[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가 다소 실망스러운 발행 결과로 인해 약보합을 나타냈다.
유로존에서는 벨기에를 포함해 이른바 준 중심국의 최근 국채 랠리가 지나치게 큰 폭으로 이뤄졌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상승한 1.7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2.9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이 1bp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주째 2%를 밑돌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존의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재무부가 실시한 320억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발행에 투자자의 반응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응찰률이 3.24배로, 과거 10건의 평균인 3.60배에 못 미쳤다. 또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이날 국채 입찰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며 “최근 투자자들이 듀레이션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양적완화(QE)에 따른 파장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라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ED&F 맨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프란체스 부대표는 “일본은행(BOJ)의 부양책에 따른 시장 파장을 확인하려고 하는 심리가 강하다”며 “결국 미국 국채가 BOJ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네덜란드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의 준 중심국으로 꼽히는 국채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벨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상승한 2.02%에 거래됐고, 오스트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8bp 뛴 1.58%를 나타냈다. 네덜란드 10년물 수익률도 7bp 오른 1.70%에 거래를 마쳤다.
코메르츠 방크의 마이클 리스터 채권 전략가는 “최근 준 중심국 국채 시장이 강한 랠리를 보인 데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차익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이 같은 매도 공세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국채는 2월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폭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1.26%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1bp 오른 0.028%를 나타냈다. 지난 2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독일 수출은 전월 대비 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라보뱅크 네덜란드의 엘윈 드 그루트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독일을 포함한 중심국조차 부채위기의 파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