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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문채원 “굿닥터, 시청자와 만든 드라마죠”

기사입력 : 2013년10월22일 09: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49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촬영하면서 많은 분들께 감사했어요. 고마운 분들께 마음을 전하긴 했지만 촬영이 전부 끝나고 조용한 곳에 홀로 있다 보면 또 생각이 나네요.”
 
KBS 2TV ‘공주의 남자(2011)’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에 이어 최근 종영한 ‘굿닥터’까지. 문채원은 KBS 드라마에 3년 연달아 출연하며 시청률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항간에는 ‘KBS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말이 들리기도 했지만, 문채원은 자신이 보증수표가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불러주는 것 뿐, ‘굿닥터’의 흥행 역시 제작진과 작가의 덕분이라며 웃었다.
 
“‘굿닥터’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크게 공감했고, 또 시청자들께 전하고 싶은 부차적인 것들에 욕심이 났어요. 사실 이렇게까지 흥행하리라곤 예상 못했어요. 그저 대본을 받아 연기를 하는 입장이고, 그 대본이 좋았던 거죠. 촬영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드라마의 취지를 잃지 않았던 작가님에게 감사해요. ‘굿닥터’ 팀에게 고마운 마음 물론 커요. 다행히도 전 늘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분들과 함께 일했어요. 인복이라고 생각해요.”
 
문채원은 이전부터 ‘언젠가는 의사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의학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 나오겠지만 문채원은 ‘굿닥터’를 놓칠 수 없었다. 우선, 남성적·정치적인 냄새를 빼고 종합병원의 사정을 재미있게 브라운관에 담아냈다는 점부터 마음을 끌었다.
 
“더군다나 ‘자폐성향 서번트 증후군 의사’라는 설정은 두 번 보기 힘들겠다 생각했어요. 극중 시온과 멜로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이 작품에선 시온이 장애를 겪고 있거나 윤서가 선배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내’가 (주체적으로)사랑하는 스토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른 의학드라마와 달리 이미 성장한 의사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그림을 시청자들께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털털하지만 마음씨 따뜻한 의사 차윤서를 연기한 문채원은 ‘굿닥터’를 통해 주원(박시온)과 호흡했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건 ‘굿닥터’가 처음이다. 문채원은 주원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털어놓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이전에 나왔던 주원씨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어요. 하지만 TV에 나오는 걸 잠깐 보면서, 같은 일 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연기자라는 느낌이 들었죠. 그 후에 ‘굿닥터’를 통해 만났는데, 성실하고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는 친구라는 걸 알았어요. 일에 대한 열정이나 태도 면에서 주원씨에게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사실 ‘굿닥터’의 시온은 어느 남자 배우나 탐낼만한 멋있는 역할은 아니잖아요. 도전이 필요한 역이고…. 그런데 과감하게 도전하고, 또 드라마의 중심축을 잘 잡아줘서 고마워요. 참 좋은 배우죠.”

앞서 박재범 작가는 ‘굿닥터’ 제작발표회에서 여주인공 문채원을 가리켜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 배우’라고 농담했다. 작가의 예고대로, 문채원은 드라마 속 화장기 없는 얼굴과 하나로 질끈 동여맨 머리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문채원은 담담히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물론 연기자로서 관리가 안된 모습을 보이는 건 창피하죠(웃음). 스스로도 싫지만, 보시는 분들께 예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사적으로 관리가 안된 게 아니라 작품 때문에 화장을 간소화하고 머리도 자연스럽게 하는 등 ‘선택’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캐릭터를 위해 당연히 필요한 부분인 듯하고요. 사실 외모 가꾸기를 포기했다기 보단, 진짜 의사처럼 보이고 싶었던 바람이 컸어요. ‘의사다움’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었고요.” 
 
외모에 관한 이야기 하나 더. 문채원은 의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늘 손톱을 짧게 깎아야 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평소에도 손톱이 긴 걸 좋아하진 않지만, 촬영하면서 이 정도로 손톱을 자주 깎은 건 처음이라며 웃었다. 촬영 내내 손 관리를 거의 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렇게 한 개씩 버려나가는 게 편했다며 만족해했다. 
 
“미모 가꾸기를 어느 정도 포기한 대신, 그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어요. 손톱 부분도 그렇고요. 여자들 손톱 꾸미는 데 꽤 공을 들이거든요. 다만 전 연기자이기에 머리를 하나로 올려 묶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의사답게’ 보일지 세심하게 고민하고 신경 썼죠. 그런 노력으로 ‘굿닥터’의 차윤서가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굿닥터’로 신드롬을 일으킨 문채원에겐 촬영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미 수많은 작품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무척 신중하다. 
 
“지난해 다작을 했는데 벅차더라고요. 제 호흡은 1년에 한·두 작품이 적절하다는 걸 깨달았죠. 기회가 빨리 찾아온다거나, 무조건 일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진 않아요. 어떤 일을 선택하건,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쪽으로 비중을 두고 선택하려고요. 보는 분들의 뇌리에 제 어떤 이미지가 남아있을 땐 그걸 깨지 않고 좀 더 느끼실 수 있도록 남겨두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다작을 추구하기 보단 제 호흡에 맞춰 일을 하려고요. 
 
같은 맥락에서작품을 고를 때는 ‘작품이 잘 될까’를 고민하기 보단 ‘하고 싶은 작품인가’ 고민하는 편이에요. ‘잘 할 수 있는 것’을 택하는 것도 좋겠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한다면, 작품에 좀 더 열의를 가지게 될 거라 믿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게 ‘잘 하는 것’과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차윤서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가 된다.”
김도한(주상욱) “어떤 것이 좋은 의사일까 고민하는 모든 의사가 좋은 의사다.”

‘굿닥터’는 “좋은 사람이 곧 좋은 의사이고, 좋은 의사인가 고민하는 모든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말한다. 이 마지막 대사에 담긴 메시지는 문채원에게 커다란 깨달음을 줬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다수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 받으며 살고 싶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은 배우인지, 좋은 사람인지 생각하다 보면 ‘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그냥 배우인가’란 생각이 들어 실망하고 자책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마지막 대사를 읊으면서 ‘그래도 난 잘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즐기면서 일하고 좋은 태도를 갖자’고 처음으로 생각했어요.”
 
문채원은 ‘굿닥터’를 통해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그 때문에 더욱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면서, 문채원은 지금까지 ‘굿닥터’를 사랑해 준 모든 분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워낙 민감한 소재라 얼마나 마음을 열고 보느냐에 따라 드라마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봐요.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열고 시청해 주셔서 멜로도 이만큼 그려질 수 있었고, 저도 이정도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인지 ‘굿닥터’는 시청자들과 같이 만들었다는 느낌이 강해요. 보시는 분들께 뭔가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돌아보면 배우나 스태프들이 받은 것도 커요. 많은 분들이 ‘굿닥터’를 통해 힐링했다고 말씀하셔서 감사한데, 그분들 덕에 저희 역시 맘껏 힐링했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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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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