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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곽경택 "12년 전 저와 싸우는 중이죠"

기사입력 : 2013년11월19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3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영화 촬영지인 부산 범일동 일대에는 ‘친구의 거리’가 생겼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우리 친구 아이가”를 외치며 소주 한잔을 걸쳤다. 그야말로 2001년 전국은 ‘친구’ 열풍에 휩싸였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만하면 만족할 만한 시작이다. 개봉 사흘 만인 17일 자정 100만(배급사 기준)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흥행속도가 가장 빠르다.

사실 개봉 하루 전인 13일 오후, 이미 ‘친구2’의 예매율은 40%를 훌쩍 넘었다. 마주한 곽 감독의 휴대폰에도 안도(?)의 문자들이 쇄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와 정면 대결을 앞둔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오히려 이게 거품은 아닐까 걱정이죠. ‘친구’에 대한 기대와 선호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영화를 보고 실망하면 어떡하나 싶죠(웃음). 한 때 신드롬에 빠지게 했던 영화와 경쟁하는 거잖아요. 지금 제 경쟁상대는 다른 영화가 아닌 ‘친구’예요. 서른다섯의 저와 승부를 하는 거죠. ‘친구2’가 ‘친구’를 이기는 거 쉽지 않을 겁니다. ‘친구’ 이놈의 자식(웃음).”

‘친구2’에는 반가운 얼굴이 많이 등장한다. 전편에 이어 배우 유오성이 부산 건달 이준석 역을 맡았고 배우 정호빈, 기주봉도 합세했다. 여기에 영화 ‘사랑’(2007)을 통해 곽 감독과 인연을 맺은 배우 주진모와 ‘라이징 스타’ 김우빈이 출연,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누가봐도 완벽한 캐스팅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곽 감독의 노고가 숨어있다. 그는 이번 캐스팅은 구걸에 가깝다며 웃었다.
 
“(유)오성이 뿐 아니라 (주)진모도 엄청나게 괴롭혔어요. 자꾸 하지 않는다고 해서 쫓아다니면서 하자고 했죠. 정말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 영화를 같이 찍어야겠다는 마음이었어요. 사실 장소 헌팅할 때도 부탁 많이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면 자존심도 버렸죠. ‘친구2’에서 전 조감독이라고 생각했어요. 조감독이면 감독을 위해 뭔가 해야 하잖아요. 정말 하루하루 되게 열심히 했죠. 마지막에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였어요(웃음).”

곽 감독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시사회 후 곽 감독이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향수의 부재’였다. 애초 곽 감독은 ‘친구2’를 통해 추억을 곱씹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전편의 여파일까. ‘친구’만이 줄 수 있는 향수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럴 수 있죠. 사실 성훈의 학생 때 분량을 찍어놓은 게 있었어요. 추억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근데 결국 영화의 스피드를 선택하는 바람에 대거 덜어냈어요. 성훈의 이야기를 많이 할수록 준석과 진행이 늦어지는 거죠. 요즘 관객들은 스피드가 조금만 늦으면 굉장히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들이 자세를 고쳐 앉기 전에 빨리 다음 이야기가 진행돼야 두 시간 동안 집중도를 유지합니다. 어떻게든 제 영화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그런 선택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죠.”

이제 무얼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냥 빨리 글 쓰러 가고 싶다며 웃었다. 평소처럼 아침 일찍 책상 앞에 앉았으나 긴장감 탓에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벌써 열 편째 영화를 만들어낸 베테랑이지만 떨리는 마음은 신인과 매한가지. 물론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 역시 신인감독 못지 않았다. 욕심 많은 곽 감독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의 과정, 방식, 철학은 다 다르지만 딱 하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낙관주의자라는 거죠. 그건 모든 성공한 사람들이 똑같아요. 저는 그 말을 굉장히 공감하고 믿습니다. 그래서 어떤 실패나 좌절이 오면 일단 좋은 쪽으로 생각해요. 영화 할 때 힘든 일이 와도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오케이. 일이 다 쉬우면 어떻게 좋은 영화가 나오겠냐. 끝까지 잘하라고 어려운 거니 감수하자’ 싶죠. 사실 지금 세 작품 정도 쓰고 있어요. 여기에 이야기 되고 있는 영화까지 총 네 편 정도 있죠. 이번 주 안에 한 작품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전 쉬고 싶진 않아요. 쉬면 뭐합니까? 근육에 힘 있을 때 하나라도 빨리 찍어야죠(웃음).”

영화 ‘친구’ 속 장동건, 유오성, 정운택, 서태화(왼쪽부터) [사진=영화 ‘친구’ 스틸컷]

“중호와 상택, 평범하게 잘살고 있겠죠?”

‘친구2’는 세 세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격변기 부산에서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던 이철주(주진모), 고도성장 시대를 겪으며 끊임없이 뛰고 경쟁하며 살아온 이준석, IMF 시절 청소년기를 보낸 최성훈(김우빈). 곽 감독은 서로 다른 세 세대의 가치관을 한 영화에 담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친구’ 속 네 명의 친구 중 준석만이 영화에 등장한다. 팝송 ‘배드 케이스 오브 러빙 유(Bad Case Of Loving You)’ 속에서 함께 뛰던 죽마고우 중호(정운택)와 상택(서태화)은 어디로 간 걸까.

“처음에는 중호와 상택 이야기도 썼어요. 함께 나와서 소주 한잔 하는 장면도 있었죠. 그런데 제가 성훈이 캐릭터에 빠지다 보니까 성훈과 준석,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급하더라고요. 과거 사람들이 잠깐 나와서 얼굴비치는 게 사족 같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빨리 진행돼서 들어갈 틈이 없었죠. 처음 시나리오에서 중오는 여전히 횟집을 하고 있었어요. 상택이는 회사원이 돼 있었죠. 사실 제가 시나리오 쓸 때 (서)태화한테 부탁했거든요. ‘역할은 많지 않은데 출연 좀 해주겠니?’ 했더니 흔쾌히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다시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했죠. 친구라 이해는 해줬지만 정말 미안했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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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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