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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김강우 "'결혼전야' 속 태규, 실제 저랑 같아요"

기사입력 : 2013년11월21일 08:39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54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거짓말할 거면 인터뷰 왜 하겠어요?”

이렇게 솔직하면 홍보팀에서 싫어한다는 농에 호탕하게 웃었다. 실제로 마주한 배우 김강우(35)는 솔직해도 너무 솔직했다. 생각보다 유쾌했으며 역시나 다정했다. 사소한 질문도 놓치지 않고 경청할 줄 아는 베테랑이었다.

영화 ‘결혼전야’로 첫 로맨틱코미디에 도전한 김강우를 만났다. 대화를 시작하려는 찰나 창밖에선 올해 첫눈이 내렸다. 첫눈 오는 날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어 어떡하느냐는 말에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강우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묘하게 어울리는 기분 좋은 첫눈이었다.

그간 영화 ‘사이코메트리’(2013) ‘돈의 맛’(2012) 등을 통해 남성미 넘치는 매력을 보여줬던 김강우는 ‘결혼전야’에서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찌질남 태규를 열연했다. 영화는 그의 색다른 발견의 연속이다. 

“우선 영화가 편하게 볼 수 있고 재밌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캐릭터들의 밸런스도 좋죠. 사실 아무리 심각해도 웃음이 나게끔 만드는 상황이 중요한데 우리 영화는 그런 면에서 커플마다 공감대가 있어요. 각 커플의 사랑이 자기 것같이 느껴지는 거죠. 이런 지지자가 생긴다면 이 영화는 성공하는 거 아닐까요?” 

극중 김강우는 태규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인다. 그간 한 번도 본 적 없던 낯선 캐릭터이기에 더 눈길이 간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에서는 물론, 예능에서 보여준 다정다감한 국민 형부 이미지와 또 다르다. 과연 누구를 벤치마킹했기에 이리도 자연스러울까. 정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었다.

“벤치마킹한 사람은 김강우죠(웃음). 제 본 모습, 제가 집에서 아내한테 하는 행동들이에요. 지금까지 영화에 안 보여줬던, 실제 제가 하는 표현을 많이 넣으려 했죠. 그냥 제가 까부는 걸 그대로 넣어보자 싶었어요. 아내랑 하이파이브 하고 약 올리면서 장난치는 일상을 넣은 거죠. 대신 호흡이나 톤을 평소보다 올렸어요. 아내나 지인들은 보면서 알겠죠? 제가 평소에 쓰던 말투나 행동들이 섞여 있다는 걸(웃음).”

김강우의 파격변신이 돋보이는 ‘결혼전야’는 메리지 블루(결혼을 결정한 남녀가 겪는 심리적인 불안 현상)를 소재로 다뤘다. 지난 2010년 배우 한혜진의 언니 한무영 씨와 연애 7년 만에 결혼한 김강우는 어느덧 결혼 4년 차에 접어들었다. 기혼자가 바라본 결혼은 과연 어떨까.

“결혼은 남들 다한다고 하면 후회해요. 양보하던가 혹은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던가, 그냥 맞춰 살던가 아니면 삶의 전부라 생각하고 포용하는 거죠. 결혼을 앞둔 커플 누구나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아요. 문제는 거기에 치여 가장 중요한 걸 놓친다는 거죠. 본질인 사랑을 놓친 채 어떤 아파트, 어떤 예단 이런 걸로 싸우는 거예요. 왜 거기까지 갔는지는 잊는 거죠. 중요한 건 사랑해서 결혼한 거잖아요.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 결혼한 사람, 결혼한 지 오래된 사람 모두 영화를 보면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올 초부터 김강우는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 지 2~3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데뷔 12년 차 답지 않은 발언이다. 물론 다행히도(?) 그날 이후 지금까지 연기가 재밌다. 일이 재밌어진 특별한 계기는 없다. 다만 화면 너머로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연기하다 보니 어느새 즐길 줄 아는 배우가 됐다.

“그냥 이제는 재밌는 단계죠. 사실 이유나 계기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느 순간 저한테 되게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결혼해서 그런 건지 아이를 낳아서 그런 건지(웃음). 그냥 일에 애정이 생긴 느낌이에요.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거 보면 하고 싶고요. 축구선수가 벤치에 앉아 뛰는 선수들 보는 심정이랑 비슷하죠. 사실 저는 일찍 흥했으면 진짜 자만했을 스타일이에요(웃음). 그리고 질렸겠죠. 일련의 과정이 생기다 보니 재밌어진 거예요. 지금 30대 중반이니까 이제부터 더 재밌지 않을까요?”

지금의 김강우는 아들과 함께 좋아하는 야구를 즐기는 자상한 아빠이자 겨울을 맞아 옷 정리를 돕는 다정한 남편이다. 10년 후엔 어떨 듯하냐고 물으니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인터뷰 후 처음으로 배우가 아닌 가장의 무게가 느껴졌다.

“참 어려워요. 혼자가 아니기에 더 그런 거겠죠. 자식이 있고 가정이 있고 또 그게 되게 큰 부분이기 때문일 거예요. 제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자식들 미래가 바뀌고 가치관이나 사고방식도 달라지겠죠. 저에 따라 아주 많은 변화가 생긴다니 사실 무섭기도 해요. 똑바로 살아야 하는데 그게 어려운 일이잖아요(웃음). 그래도 똑바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죠.”

“실제 성격이요? 그렇게 다정하진 않은데….”

김강우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반듯한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왔다. 혹시 본인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니까 그게 준법정신이 강해 보인다는 거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저 사실 욕도 잘하고 그다지 준법정신이 강하지도 않아요(웃음). 그래도 도덕적이려고 노력하죠. 남에게 피해는 안 주려고요. 제 자식에게도 그걸 가장 큰 덕목으로 가르칠 거고요. 장점도 있죠. 제가 말하면 거짓말처럼 안들릴 수 있잖아요(웃음). 단점은 진짜 제가 그런 줄 알고 저한테 접근한 사람이 당황한다는 거죠. 타인에게 그렇게 친절하지도, 되게 사근사근하지도 않아요. 낯도 많이 가리죠. 그래서 저한테 따뜻한 면이 많을 줄 알고 다가왔다가 당황해요. 

물론 이런 성격 덕에 저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오버하지 않죠. 스스로 제 성향에 대해 계속 객관적으로 보는 거예요. 그래서 연기할 때 부족한 부분을 메꾸려 하죠. 근데 사람은, 특히 배우는 한 이미지로 고착되는 건 안 좋은 거 같아요. 그래도 악당처럼 보이는 것보다 낫지 않아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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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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