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에 이미 소송비용 15억유로 반영
[뉴스핌=배효진 기자]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리보금리(런던 은행 간 단기자금 조달금리) 조작 스캔들로 사상 최대 벌금을 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방크 로고 <출처=도이체방크> |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도이체방크가 미국과 영국 금융규제 당국에 최소 20억유로(약 2조3154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위스 은행 UBS가 지난 2012년 같은 혐의로 납부한 1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앞서 이달 초 뉴욕타임스는 소식통을 통해 도이체방크가 15억달러 규모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 규제당국은 지난 2012년부터 리보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도이체방크와 UBS 등 글로벌 금융업체들을 조사해왔다.
당국 조사 결과, 대형 은행들이 리보금리를 조작해 온 사실이 밝혀져 UBS 바클레이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 등은 35억달러 이상의 벌금을 납부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엔리보(엔화 표시 런던 은행 간 금리)와 유리보(유럽 은행 간 단기자금 조달 금리) 조작혐의로 영국 중대비리조사국에 7억2500만유로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도이체방크는 리보금리 스캔들로 지출한 소송비용 15억유로를 다음 주에 발표할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를 두고 도이체방크가 리보금리 조작에 대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이 관련 조사를 종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