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오는 2018년 정비사업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강 근처에 있어 사업후 '블루칩'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장은 진통을 겪는 반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던 재건축 사업장은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향후 전망은 낮지만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가 오히려 투자 대상으로 유리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 6구역’과 ‘방배경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금 시공사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우선 방배 6구역은 지난 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2개사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2733억원이다. 입찰보증금 120억원(현금 60억원, 보험증권 60억원)을 예치하는 조건이다.
방배6구역은 방배4동 818-14번지(면적 6만3198㎡)에 지하3층~지상21층, 전용면적 59㎡~113㎡, 1111가구를 짓는 공사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내방역이 가까워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합은 다음달 10일 시공사를 선정하고 내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2018년 12월에 착공한다는 목표다.
방배6구역은 경쟁사인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감정싸움이 치열할 정도로 높은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공사 선정후 사업 추진도 한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 조감도 <자료=서울시> |
14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 방배경남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은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의 3파전이 예상된다. 입찰보증금 80억원(현금 20억원), 공사비 2165억원 규모의 공사다.
방배동 1028-1번지(3만4034㎡)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4층~지상 20층, 8개동, 752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이다.
앞서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신반포7차'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로 대림산업이 선정됐다. 도급액은 2374억원 규모다. 현 320가구가 재건축 이후 744가구로 거듭난다. 이 중 39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조합은 내년 12월까지 관리처분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장 세 곳 모두 가구 당 3000만원 이상 수익이 발생하면 절반을 국고로 환수해야하는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에 앞서 내년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압구정 재건축, 잠실 주공5단지, 한남뉴타운 등은 재건축 계획 발표 이후 사업 속도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우선 압구정 재건축과 잠실 주공5단지, 한남뉴타운은 층수제한(건축물 높이)에 걸려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추진위원회 및 조합 측에선 45층 이상으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하지만 서울시는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했다. 이는 서울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따른 것으로 무분별한 초고층 건축으로 한강변 경관을 가리고 사유화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 목적이다.
이에 대해 조합원 일부는 서울시 개발 계획대로 사업 추진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남뉴타운 한 조합원은 “서울시 방침에 변함없는 한 조합원들도 시의 개발 계획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바뀌고 몇 차례 심의 과정에서 조합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재건축 주민 역시 최고 35층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구현대아파트 주민 85%가 반대 의견을 공식화했다. 개발 밑그림부터 양측 의견이 크게 엇갈리면서 압구정 재건축 기본계획을 마련하는데만 2~3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