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소상공인이 내수경기 침체와 상가 월세 부담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매출은 줄어드는데 상가 임대료는 다달이 내야 해서다.
28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 약 320만명이 상가 임대료를 포함한 고정비 지출로 고생 중이다. 상시 근로자가 5명을 밑도는 사업자(제조업·건설업 등 10명 미만)가 소상공인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전국에 있는 소상공인 3000곳을 대상으로 한 '2016년 소상공인 비즈니스 활성화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소상공인 4곳 중 3개는 월세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보증금 있는 월세가 70.5%고 보증금 없는 월세는 2.9%다.
소상공인이 밀집해 있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보면 이 수치는 더 올라간다. 서울은 소상공인 10곳 중 9개(90.4%)가 월세 신세다. 또 경기는 소상공인 10개 중 8곳(83.6%)이 월세 사업장이다.
이는 수도권에 있는 소상공인의 상가 임대료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 특히 서울 도심으로 올수록 상가 임대료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가 매분기마다 내는 보고서를 보면 지난 1년간 서울 상가 임대료는 23% 상승했다. 예컨대 서울에서 30평짜리 상가를 임대한 소상공인은 임대료로 월 62만3700원(270만2700원→332만6400원)을 더 내야 한다.
문제는 소상공인 매출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지역 소상공인 10개 중 6곳은 올해 월 평균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서울 대학로에서 두부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임대료에 인건비, 재료비, 전기랑 수돗세처럼 기본 지출해야 하는 돈을 빼면 실제 쥐는 돈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 정도"라고 한탄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김밥과 라면 등을 파는 김 모씨는 "월 1800만원 정도 버는데 상가 임대료로 350만원, 서빙 아르바이트 직원 2명에게 줄 월급 300만원 등을 빼면 하루 14시간 일해도 한달에 200만원 벌기가 어렵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