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철강협회, 주요국 다양한 품목 보복 조치 확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 철강업계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의 목소리를 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 철강 수입을 규제할 경우 무역전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포함한 철강 덤핑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미국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철강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24일 일본철강협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수입 규제가 국제 무역시장의 보호주의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 수출국들이 미국에 보복 행위에 나서면서 철강뿐 아니라 농산물을 포함한 다른 품목까지 무역전쟁이 번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른바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미국 철강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지표에서 중국의 글로벌 철강 수출이 수개월에 걸쳐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존의 무역 협정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연초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에 지난 1962년 발표된 무역확장법의 232조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이 조항은 해외 수입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대통령이 무역 제재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EU 측은 이미 미국이 보호주의 정책에 본격 나설 경우 보복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철강협회의 신도 고세이 회장은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요국들이 철강 이외 다른 품목으로 대응에 나설 경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셈"이라며 "보호주의가 꼬리를 물고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도 경고음이 나왔다. 중국철강연합의 리 신촹 부회장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철강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자동차와 농산물 수입에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관세 인상이나 신설이 비용과 물가를 끌어올려 결국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일고 주장하는 등 미국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다.
한편 일본은 대미 철강 수출 7위 국가로, 지난해 200만톤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