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주 의혹 부인
[뉴스핌=백현지 기자] "신안산선 건설사업은 재무적투자자(FI) 중심이 되는 첫 민자사업입니다. FI주도 민자사업으로 사업비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요금 부담까지 덜어줄 수 있습니다."
구본진 트루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대형건설사가 주도한 민자사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에서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통 이후 사업자가 운영하는 기간은 40년이다.
신안산선은 지금까지 나온 민자사업과 패러다임이 다른 사업으로 꼽힌다.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BTO-rs) 제 1호인데다 건설사가 주도하는 사업이 아닌 재무적투자자(FI)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이라서다. 위험분담형 민간투자사업은 수입이 일정금액 이하면 차액을 정부가 지급해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은 아니다. 정부와 투자자가 수익과 위험을 절반씩 분담하는 형태다.
구 대표는 "국내에서 FI사업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저가 수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아니다"며 "FI 주도 사업은 시공사 주도 사업보다 공사비를 낮출 수 있는데다 프로젝트 전체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트루벤은 경쟁사보다 국민 세금을 7200억원 가량 아낄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신안산선 민자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국토부 추산 사업비 보다 6000억원 가량 낮은 2조7568억원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경쟁사인 포스코 컨소시엄은 3조3611억원을 써냈다.
트루벤 컨소시엄은 신안산선 이용요금을 1350원(10km 기준)으로 제시했다. 포스코컨소시엄이 제시한 2100원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운영중인 신분당선 2026원보다도 싸다.
오는 2023년 기준 하루평균 31만3000명이 신안산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부담을 줄일수 있다는 것.
구 대표는 "FI주도 민자사업은 사업 주체가 시행법인(SPC)이 되는 것으로 건설사투자자(CI) 주도형 사업처럼 시공사의 무한책임이 요구되지 않는다"며 "시공사는 단순히 건설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벤인 컨소시엄은 자문기관인 신안산선 추진단을 8월 중 발족해 차질없이 신안산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 실시협약을 거쳐 내년 1월 착공예정이다.
신안산선 총 투자비는 3조3038억원으로 이중 재정지원이 38.9%(1조2845억원), 타인자본 46.1%(1조7165억원), 자기자본 15%(3028억원)으로 구성된다. 프로젝트에는 하나은행과 동부화재가 20% 지분참여하고 트루벤인베스트먼트는 2% 지분을 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