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억울하단 건 도의에 안 맞아…혐의 대부분 인정"
[뉴스핌=황유미 기자] 법조계 전방위 로비와 회삿돈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2심 선고가 오는 18일로 다시 잡혔다.
선고를 앞두고 정 전 대표는 죄송하다고 사죄하며 "사회에 복귀하면 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끝까지 살겠다"고 말했다.
'법조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난 4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2심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16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김인겸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의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한 공판에서 피고인 측의 항소 이유를 정리하고, 피고인의 진술을 들었다.
정 전 대표 측은 배임 혐의와 관련한 손해 액수, 김수천 전 부장판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했다.
정운호 전 대표는 발언 기회를 얻어 "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통 받는데 저만 억울하다고 하는 건 도의에 안 맞는 것 같아 변호인과 상의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 때문에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고 용서를 구한다"면서 "사회에 복귀하면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끝까지 살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의 항소심 선고는 오는 18일 오전 9시 55분 열린다.
정 전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 회사 자금과 SK월드 자금 등 10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수사과정에서 검찰 수사관과 김 부장판사 등에 뇌물을 공여한 사실들이 드러났다.
정 전 대표는 김 부장판사에게 '가짜 수딩젤' 사태로 인한 회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레인지로버 차량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바 있다. 1심은 정 전 대표에 대해 징역 5년을 김수천 전 부장판사에게는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지난달 6일 항소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아 감형됐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