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한신공영 영업이익률 7~10%..대형건설사 3~5%보다 높아
수도권 자체사업에서 성과..금융비용 감축 등 재무구조 개선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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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내실 다지기에 성공하며 대형 건설사를 뛰어넘는 영업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금융비용을 최고치 대비 30~40% 줄였다. 여러 사업을 벌리지 않고 주요 사업에만 집중한 효과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 분양에 성공을 거둔 것도 영향을 미쳤다.
19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 한신공영, 한라와 같은 주요 중견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7~10%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웬만한 대형 건설사를 앞지르는 수치다.
태영건설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약 10%다. 매출액 6700억원에 영업이익은 710억원 수준.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5%, 영업이익은 88% 각각 늘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PF)인 창원 유니시티와 전주 에코시티가 성장에 힘을 실었다. 유니시티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원에 있는 옛 39사단 사령부 부지를 주거복합도시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했다. 오는 2019년 말 준공 예정으로 이 사업으로 만든 누적 매출은 7000억원에 달한다. 사업 막바지에 들어선 전주 에코시티 프로젝트도 입주를 앞두고 매출 증가가 이뤄졌다.
올해 실적도 순항할 것이란 분위기다.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되는 곳에서 아파트 분양을 대거 준비하고 있어서다. 경기도 하남감일, 세종 행복도시, 과천지식타운(3개단지), 수원고등에서 신규 아파트를 올해 선뵌다. 이들 사업장의 공사 규모는 총 1조원이 넘는다.
토목과 주택사업에 강점이 있는 한신공영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0억원, 28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7%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매출액(4463억원)은 비슷하고 영업이익(204억원)은 37% 증가한 성적이다.
수도권 지역의 주택사업 순항이 밑거름이 됐다. 준공을 앞둔 세종시 2-1블록,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의 분양 수익이 꾸준히 유입됐다. 작년 자체사업을 진행해 분양에 성공한 세종시, 부산 일광신도시, 인천 청라 사업도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라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연간 영업이익이 300억원대에 그쳤으나 2016년 955억원, 작년 1584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4280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290억원 수준으로 4%대 성장률이 예상된다. 영업 이익률은 6% 정도다.
이에 반해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영업 이익률이 6%를 밑돌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는 현대건설이 5%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4조2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이 예상된다. 대림산업도 5%대, 삼성물산과 GS건설은 3%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해외 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이익률은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의 영업 이익률이 신장한 이유는 장기간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인력과 조직의 효율성 강화뿐 아니라 금융비용을 줄여 기업 건전성을 높였다.
중견 건설사들은 그동안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을 제하면 사실상 남는 게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비용을 줄이다보니 손에 줄 수 있는 이익 규모가 늘어난 것.
태영건설은 연간 400억원이 넘던 이자비용을 300억원으로 줄였다. 한신공영은 380억원까지 늘었던 연간 금융비용을 170억원대로 줄였고, 한라도 최고 1000억원에 달하던 연간 이자비용을 작년에는 400억원으로 낮췄다.
대형 건설사와 달리 국내공사에 집중하다 보니 현장의 원가율 관리가 가능하다. 해외사업에서 예측 불가능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패할 경우 금전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주지만 성공하면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하는 자체사업이 단순 시공보다 수익성이 높다.
수도권 신도시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세종시는 건설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땅을 매입해 직접 시행과 시공하는 사업장이 상당수다. 이 사업에는 중견 건설사의 참여가 활발했다.
중견 건설사 한 재무담당 임원은 “최근 2~3년간 금융이자 감축과 인력·조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최근 재무구조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데다 단순 도급공사뿐 아니라 자체 사업장의 기성 공사비가 대규모로 유입돼 영업이익률이 웬만한 대형사를 뛰어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