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북미정상회담 연내 성사 물 건너가"
靑 "김정은 연내 답방·종전선언 입장 변화 없어"
"北 지도자 서울 방문, 북미협상 추동 가능" 기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을 뚫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연내 종전선언 및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보다 진전된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순방에서 북한의 비핵화 성과를 조건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공론화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추동하기 위한 상응조치 차원의 포석이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아무래도 문 대통령의 외교전략이 차질을 빚게됐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자칫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에 올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판문점선언에서 김 위원장과 합의한 연내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삼지연=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2018.09.20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큰 틀에서 분단 70년의 적대와 분열의 관계를 종식시키는 상황 속에서 있는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선결돼야 할 과제, 당면 현안은 비핵화"라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 간 만남의 정례화에 대한 의미와 더불어 비핵화의 진전을 함께 꾀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연내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북미 정상회담 의제 등 모든 문제에 대해 현재 논의 중에 있고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현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라인 뿐 아니라 미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자고 제안했던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도 열리지 않고 있다.
북미가 밀고 당기는 성격의 협의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급할 것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싱가포르 신화사=뉴스핌] 이동현 기자=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모습. |
또 다시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다른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마음이 조급한 것은 오히려 김 위원장이고, 어찌됐든 밖으로 나와서 시진핑 주석,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도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그 자체가 세계에 엄청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은둔의 지도자가 자신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것인데. 세계가 주목할 이벤트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 입장에선 되돌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이 당시 교착국면이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을 추동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라면서 "이번에도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지난 23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북미가 1월 정상회담 개최를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비핵화 진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이 과정에서 남북 정상이 서울에서 만날 여건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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