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분야 조사 결과 총 1418종 야생생물 확인
수달 암컷 6마리·수컷 5마리 등 총 11마리 서식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을 흐르는 내성천 일대에서 흰수마자와 노란잔산잠자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4종이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을 흐르는 내성천 일대 지형·식생·식물상·포유류·조류·육상곤충·양서파충류·어류·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등 9개 분야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1418종의 야생생물 서식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내성천 일대에 사는 야생생물은 곤충류 707종, 식물 427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50종, 조류 70종, 어류 25종, 포유류 21종, 양서·파충류 18종으로 구성됐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내성천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종 사진 [사진=환경부] 2019.12.26 fedor01@newspim.com |
이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흰꼬리수리, 흰수마자 등 3종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비, 삵, 흰목물떼새, 큰고니, 물수리, 참매, 새매, 새호리기, 구렁이, 노란잔산잠자리, 물방개 등 11종도 포함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서울대학교 천연기념물동물자원은행 연구진과 내성천 일대 수달 배설물을 유전 분석한 결과 암컷 6마리, 수컷 5마리 등 총 11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수달 배설물에서 모래무지, 붕어, 납자루, 한국산개구리 등 16종의 먹이종류를 확인했다.
또한, 모래하천의 대표적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노란잔산잠자리의 유충과 서식지 퇴적물의 입자 크기를 분석한 결과, 고운모래에서 노란잔산잠자리가 많이 발견돼 이들의 서식지로서 내성천의 가치가 큰 것을 확인했다.
이밖에도 모래하천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넉점박이강변먼지벌레, 고려강변먼지벌레, 노랑선두리먼지벌레 등 43종 2636개체가 확인됐다. 탄산리 습지 일대에서는 딱정벌레과에 속한 미기록종 파이소데라속 에스피(Physodera sp.)가 발견돼 11월 학계에 보고했다.
국립생태원은 모래하천의 대표적 특성을 가진 내성천 일대 생태계 조사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지도를 함께 제작했다. 내성천 생물다양성 지도는 국립생태원 생태정보도서관에서 그림파일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 원장은 "내성천 일대를 대상으로 9개 분야의 생태계 정밀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으로 시도된 멸종위기종 수달의 배설물을 통한 개체수 분석과 노란잔산잠자리 서식지 분석 결과는 추후 이들의 보전·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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