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수입차 CEO] 아우디폭스바겐 사장, 배출가스 조작 오명 벗고 부활시킬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배출가스 조작 "상상도 못할 일"...法 260억원 선고
전 세계 15차종 1100만대 SW 조작, 총 벌금 40조원
2017년 사장 부임 후 내부 쇄신 단행, 사회공헌 활동 늘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향후 3년간 한국 사회공헌에 100억원 투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수장으로 부임한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 총괄사장은 이 같이 약속했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2년 전인 2018년 4월 "지난 1년간 진지한 반성과 쇄신의 기회로 삼았다"는 사과와 함께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남았지만 매우 중요한 한국시장에서 고객 신뢰와 기업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2년간 회사 내부를 다지며 사회공헌활동을 늘려나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부활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사장 [사진=AVK] 2020.04.16 peoplekim@newspim.com

 ◆ 디젤 게이트 벌금 260억원...전임 사장 책임 떠맡은 코네베아그 사장

자동차 배출가스량을 고의로 속여 2015년말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완전히 주저앉게 됐다. 이른 바 '디젤 게이트' 사건은 폭스바겐의 고향인 독일은 물론,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에 충격을 불러왔다.

차량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제어유닛(ECU)에 통상 주행모드 외에 인증시험모드 소프트웨어(SW)를 추가로 입력돼 배출가스 인증 시험 시, 차 스스로 유해한 배출가스를 낮게 배출하도록 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배출가스 인증 기준에 미달하는 엔진이 탑재된 준중형 SUV 티구안 등을 불법으로 인증받고 판매한 것이다. 배출가스가 적어 친환경차라고 믿은 소비자도, 정부도 속았다는 배신감에 뿔이 단단히 났다. 배출가스 인증을 담당한 환경부와 자동차 리콜을 결정하는 국토교통부는 매의 눈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주시했다.

당시 완성차 연구개발담당 한 임원은 "티구안과 경쟁할 동급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티구안 보다 엔진 출력 증가와 배출가스 감소를 위해 모든 기술력을 동원했는데도, 미스테리라는 생각이 들 만큼 티구안의 성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며 "인증 시험용 소프트웨어가 따로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황당해 했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차량 규모는 전 세계 15개 차종으로 무려 1100만대다. 벌금 등 규모가 현재까지 약 40조원(300억 유로)에 달한다. 서울 강남 거리에 폭스바겐 차량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손으로 코를 막기도 하는 등 브랜드 신뢰도가 '맛이 갔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로 인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법인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김연학 부장판사)는 지난 2월 "AVK 법인의 경우 범행으로 발생한 이득을 모두 취했고 범행 기간과 수입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제작사들의 디젤차량에 비해 배출가스 초과 정도가 상대적으로 중하지 않다고 하지만, 스스로 주장하듯 친환경 콘셉트를 정면으로 내세워 광고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 친환경 광고를 전적으로 신뢰해 상대적으로 국내 차보다 높은 비용을 주고 수입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코네베아그 사장의 전임인 요하네스 타머 전 사장을 재판에 넘겼으나, 그는 2017년 6월 독일로 출국 뒤, 귀국하지 않으며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전임 사장 시절 벌어진 책임을 코네베아그 사장이 모두 떠안은 모양새가 됐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4.16 peoplekim@newspim.com

 ◆ 2015년 장악한 수입차 시장이 물거품...2018년 '부르릉'

5년 전만 해도 아우디·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갔으나 디젤 게이트 이후 물거품이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5년 폭스바겐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 아우디 4위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두 브랜드를 합치면 당시 28% 점유율로, BMW(19.6%), 벤츠(19.3%)를 압도했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 아우디 A4, A6 등 디젤 모델이 날개돋힌 듯 판매된 결과다.

하지만 이듬해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2017년 아우디는 962대, 폭스바겐은 단 한대도 못 팔았다. 그해 9월 한국 법인 사장으로 부임한 코네베아그 사장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조직과 프로세스에 걸친 전방위적 쇄신을 단행했다.

최우선 과제로 회사 내부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디젤 게이트로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이를 위해 코네베아그 사장은 기술 인증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 본사와 한국 정부 기관 간의 커뮤니케이션 체계 등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나갔다.

이 결과 2018년 아우디는 1만2450대, 폭스바겐은 1만5390대 등을 판매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조직과 프로세스에 걸친 전방위적인 쇄신 노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들을 이뤘으며, 지난해 다양한 신차들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대한 청신호를 쏟아 올렸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아우디는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는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A6를 필두로 A3, A4, A5, Q7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아우디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차 없이 '개점휴업'을 보내다가 9월 더뉴 A6 45 TFSI와 Q7 출시하며 수입차 3위로 단숨에 올라섰는가 하면, 폭스바겐도 신형 티구안 초기 물량인 2500대 완판에 성공했다.

이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내부에선 제품력이 탄탄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퍼져나갔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 1151대, 폭스바겐 1072대로 각각 5위, 6위를 기록했다. 티구안은 1022대로,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꿰찼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자동차 교환·환불 제도(한국형 레몬법)는 코네베아그 사장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디젤 게이트로부터 얻은 교훈인 법 준수를 비롯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레몬법은 자동차가 소유자에게 인도된 날로부터 1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2만km 이내에서 중대 하자로 2회, 일반하자로 3회 이상 수리 후 동일 하자가 재발할 경우 효력이 발생한다. 차주는 이 때 자동차를 인도받은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제조사에 신차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 판매 보다 사회공헌활동을..."시장 리더십 공고히할 것"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 보다 코네베아그 사장 취임 뒤부터 달라진 사회공헌활동을 강조한다.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일환으로 중장기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4월 사회공헌 활동 '투모로드(TOMOROAD)'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의 퓨처 모빌리티와 4차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교육·환경·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 나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투모로드 활동을 포함한 기부 규모는 28억원이다.

투모로드는 ▲자유학기제 중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교육사업(투모로드스쿨) ▲학생들을 미세먼지와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학로를 조성하는 환경사업(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다양한 체험활동 및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7월 문화사회공헌에 대한 공적으로 '2019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0월에는 투모로드 사회공헌활동을 인정받아 교육부 및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인증하는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달에는 모범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 및 한국언론인협회가 주최하는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 일환 '2020 행복더함 사회공헌 우수기업 대회'에서 기업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본격적인 활동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비롯해 국내 법 준수, 고객만족도 향상, 조직효율성 제고, 사회적책임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감으로써 시장리더십을 보다 공고히 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 프로필

1968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생
1996 독일 기센-프리드버그대학교 경제학 및 기계공학 학사
2000 아우디그룹 유럽 판매 및 유통 전략 담당
2004 아우디폭스바겐 중동 및 VIP 판매 담당
2007 아우디스포츠 판매 총괄
2011 아우디 중국 브랜드 운영 총괄
2015 아우디 홍콩·마카오 사장
2017 9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중간선거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