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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EO] 아우디폭스바겐 사장, 배출가스 조작 오명 벗고 부활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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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상상도 못할 일"...法 260억원 선고
전 세계 15차종 1100만대 SW 조작, 총 벌금 40조원
2017년 사장 부임 후 내부 쇄신 단행, 사회공헌 활동 늘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향후 3년간 한국 사회공헌에 100억원 투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으로 홍역을 치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수장으로 부임한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 총괄사장은 이 같이 약속했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2년 전인 2018년 4월 "지난 1년간 진지한 반성과 쇄신의 기회로 삼았다"는 사과와 함께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남았지만 매우 중요한 한국시장에서 고객 신뢰와 기업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2년간 회사 내부를 다지며 사회공헌활동을 늘려나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올해 부활할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르네 코네베아그(René Koneberg)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사장 [사진=AVK] 2020.04.16 peoplekim@newspim.com

 ◆ 디젤 게이트 벌금 260억원...전임 사장 책임 떠맡은 코네베아그 사장

자동차 배출가스량을 고의로 속여 2015년말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완전히 주저앉게 됐다. 이른 바 '디젤 게이트' 사건은 폭스바겐의 고향인 독일은 물론, 미국과 한국 등 전 세계에 충격을 불러왔다.

차량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제어유닛(ECU)에 통상 주행모드 외에 인증시험모드 소프트웨어(SW)를 추가로 입력돼 배출가스 인증 시험 시, 차 스스로 유해한 배출가스를 낮게 배출하도록 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배출가스 인증 기준에 미달하는 엔진이 탑재된 준중형 SUV 티구안 등을 불법으로 인증받고 판매한 것이다. 배출가스가 적어 친환경차라고 믿은 소비자도, 정부도 속았다는 배신감에 뿔이 단단히 났다. 배출가스 인증을 담당한 환경부와 자동차 리콜을 결정하는 국토교통부는 매의 눈으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주시했다.

당시 완성차 연구개발담당 한 임원은 "티구안과 경쟁할 동급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티구안 보다 엔진 출력 증가와 배출가스 감소를 위해 모든 기술력을 동원했는데도, 미스테리라는 생각이 들 만큼 티구안의 성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었다"며 "인증 시험용 소프트웨어가 따로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황당해 했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차량 규모는 전 세계 15개 차종으로 무려 1100만대다. 벌금 등 규모가 현재까지 약 40조원(300억 유로)에 달한다. 서울 강남 거리에 폭스바겐 차량이 지나가면 사람들은 손으로 코를 막기도 하는 등 브랜드 신뢰도가 '맛이 갔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로 인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법인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등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60억원을 선고받았다.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김연학 부장판사)는 지난 2월 "AVK 법인의 경우 범행으로 발생한 이득을 모두 취했고 범행 기간과 수입 규모 등에 비춰볼 때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제작사들의 디젤차량에 비해 배출가스 초과 정도가 상대적으로 중하지 않다고 하지만, 스스로 주장하듯 친환경 콘셉트를 정면으로 내세워 광고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 친환경 광고를 전적으로 신뢰해 상대적으로 국내 차보다 높은 비용을 주고 수입차량을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코네베아그 사장의 전임인 요하네스 타머 전 사장을 재판에 넘겼으나, 그는 2017년 6월 독일로 출국 뒤, 귀국하지 않으며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전임 사장 시절 벌어진 책임을 코네베아그 사장이 모두 떠안은 모양새가 됐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4.16 peoplekim@newspim.com

 ◆ 2015년 장악한 수입차 시장이 물거품...2018년 '부르릉'

5년 전만 해도 아우디·폭스바겐은 국내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갔으나 디젤 게이트 이후 물거품이 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15년 폭스바겐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 아우디 4위를 기록했다. 아우디·폭스바겐 두 브랜드를 합치면 당시 28% 점유율로, BMW(19.6%), 벤츠(19.3%)를 압도했다. 폭스바겐 티구안과 골프, 아우디 A4, A6 등 디젤 모델이 날개돋힌 듯 판매된 결과다.

하지만 이듬해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2017년 아우디는 962대, 폭스바겐은 단 한대도 못 팔았다. 그해 9월 한국 법인 사장으로 부임한 코네베아그 사장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조직과 프로세스에 걸친 전방위적 쇄신을 단행했다.

최우선 과제로 회사 내부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디젤 게이트로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이를 위해 코네베아그 사장은 기술 인증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 본사와 한국 정부 기관 간의 커뮤니케이션 체계 등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나갔다.

이 결과 2018년 아우디는 1만2450대, 폭스바겐은 1만5390대 등을 판매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조직과 프로세스에 걸친 전방위적인 쇄신 노력으로 의미 있는 성과들을 이뤘으며, 지난해 다양한 신차들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에 대한 청신호를 쏟아 올렸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아우디는 "수입차 시장에서 아우디는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A6를 필두로 A3, A4, A5, Q7 등을 연이어 선보였다. 아우디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차 없이 '개점휴업'을 보내다가 9월 더뉴 A6 45 TFSI와 Q7 출시하며 수입차 3위로 단숨에 올라섰는가 하면, 폭스바겐도 신형 티구안 초기 물량인 2500대 완판에 성공했다.

이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내부에선 제품력이 탄탄하면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퍼져나갔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 1151대, 폭스바겐 1072대로 각각 5위, 6위를 기록했다. 티구안은 1022대로, 수입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꿰찼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자동차 교환·환불 제도(한국형 레몬법)는 코네베아그 사장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디젤 게이트로부터 얻은 교훈인 법 준수를 비롯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레몬법은 자동차가 소유자에게 인도된 날로부터 1년 이내 또는 주행거리 2만km 이내에서 중대 하자로 2회, 일반하자로 3회 이상 수리 후 동일 하자가 재발할 경우 효력이 발생한다. 차주는 이 때 자동차를 인도받은 날로부터 2년 이내에 제조사에 신차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 판매 보다 사회공헌활동을..."시장 리더십 공고히할 것"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판매 보다 코네베아그 사장 취임 뒤부터 달라진 사회공헌활동을 강조한다.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일환으로 중장기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4월 사회공헌 활동 '투모로드(TOMOROAD)' 발표를 통해 대한민국의 퓨처 모빌리티와 4차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교육·환경·문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써 나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투모로드 활동을 포함한 기부 규모는 28억원이다.

투모로드는 ▲자유학기제 중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교육사업(투모로드스쿨) ▲학생들을 미세먼지와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통학로를 조성하는 환경사업(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다양한 체험활동 및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7월 문화사회공헌에 대한 공적으로 '2019 사랑나눔 사회공헌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10월에는 투모로드 사회공헌활동을 인정받아 교육부 및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인증하는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또 지난달에는 모범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 및 한국언론인협회가 주최하는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 일환 '2020 행복더함 사회공헌 우수기업 대회'에서 기업 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본격적인 활동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를 비롯해 국내 법 준수, 고객만족도 향상, 조직효율성 제고, 사회적책임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감으로써 시장리더십을 보다 공고히 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사장 프로필

1968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생
1996 독일 기센-프리드버그대학교 경제학 및 기계공학 학사
2000 아우디그룹 유럽 판매 및 유통 전략 담당
2004 아우디폭스바겐 중동 및 VIP 판매 담당
2007 아우디스포츠 판매 총괄
2011 아우디 중국 브랜드 운영 총괄
2015 아우디 홍콩·마카오 사장
2017 9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그룹사장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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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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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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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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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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