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검찰 조사를 받았다.
22일 NHK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전일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진술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장소가 검찰 청사였는지, 호텔 등 제3의 장소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벚꽃을 보는 모임 전날 도쿄의 호텔에서 열린 만찬 행사 비용을 아베 전 총리 측이 대납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만찬 비용 일부를 대신 내고도 이를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누락 금액은 작년까지 5년간 4000만엔(약 4억2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도쿄지검은 정치단체인 '아베 신조 후원회'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비서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으며, 비용 일부를 대납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이 아베 총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기소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NHK는 "아베 전 총리가 직접적인 관여를 부인하고 있어 형사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불기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의 기소 여부를 떠나 자민당 정권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권 운영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교엔(御苑)에서 열린 벚꽃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2019.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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