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총서 장남 원종익 고문 신규 사내이사 선임
형제간 지분율 엇비슷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보험사의 보험사)인 코리안리의 '형제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창업주인 고 원혁희 회장의 셋째 아들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이어 장남도 곧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분율이 엇비슷해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현재로선 형제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25일 보험업계와 코리안리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원종규 대표(63)의 사내이사 재선임건과 함께 원종익(67)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원종익씨는 창업주인 고(故) 원혁희 회장의 장남이다. 원 씨가 사내이사로 코리안리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씨는 그동안 대림산업에 재직하다 2010년부터 코리안리 상근고문을 맡아 기술보험 인수 심사 및 손해사정에 대한 자문역할을 해왔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원종익 고문 [사진=코리안리] 2021.03.25 tack@newspim.com |
원 고문이 앞으로 회사에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맡을 지는 주주총회 당일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업계 일각에선 장남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하는 것 아니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원종규 대표이사가 4연임에 성공한 만큼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도 한다.
다만 형제간 지분율이 엇비슷해 언제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열려있다. 현재 코리안리 지분율은 어머니 장인순씨가 5.72%로 최대주주다. 이어 3남 원종규 대표가 4.35%, 장남인 원종익 고문이 3.52%, 차남 원영씨 3.18% 등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원 고문의 사내이사 선임후 정확한 역할은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경영에 직접 관여하시거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현재로선 적다"고 말했다.
코리안리의 지난해 실적은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 등 대형화재 건으로 악화됐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1887억원) 대비 24.9% 감소한 141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매출액은 8조447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늘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