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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드라큘라' 김준수 "저의 '샤큘'은 이질적인 느낌의 판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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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김준수가 초연부터 참여한 오리지널 캐스트로 명성을 이어간다. 한없이 이질적인 존재이면서도 사랑밖에 모르는 로맨틱한 김준수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났다.

김준수는 1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초연 때부터 사연에 이르기까지 '드라큘라'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원작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한국에서의 흥행에 그의 공을 인정한 만큼 김준수 역시 '샤큘(시아준수 드라큘라)' 자체에 애정이 대단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김준수 [사진=씨제스] 2021.06.15 jyyang@newspim.com

"초연부터 4번을 빠짐없이 무대에 오른 건 '드라큘라'가 유일해요. 그만큼 애착도 있고 좋은 기회로 만나 제 생각이나 의견, 바람이 많이 녹아들어간 작품이기도 하죠. 매번 배우로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고요. 동시에 더 부담감이 들기도 해요. 작년과 비교해서는 세트, 대본, 음악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거든요. 또 보러 와주시는 분들은 기준이 높아져 있을 거고 그 이상을 해야 한단 생각이에요. 더 많이 고민하면서 공연에 임하고 있죠."

특히 김준수는 '드라큘라'로 수많은 화제와 입소문을 몰고 다니며 초연부터 흥행의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코로나19로 해외팬들의 공연장 방문은 줄었지만, 여전히 공연을 처음 보는 관객층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스트로 꼽힌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입소문도 났다고는 들었어요. 이번엔 유난히 '나도 한 번 봐보자' 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제 공연을 빠짐없이 봐주신 팬들 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나, 뮤지컬을 좋아하시지만 제 공연을 보지 않았던 분들도요. 당연히 부담돼요. 어느 정도는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생각으로 오시는 걸 알고 있죠. 적어도 오늘 나의 공연으로 좋은 무대를 만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죠.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더 좋아해주실 수도, 또 다른 관객으로 찾아오실 수 있는 거니까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김준수 [사진=씨제스] 2021.06.15 jyyang@newspim.com

'드라큘라'는 200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14년 한국에서 처음 올라가면서 '가장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 가운데 김준수의 역할은 분명했다. 그는 초연부터 재연, 삼연을 거쳐 이번 공연까지 달라진 부분들을 곱씹었다.

"한국에서 초연하면서 3~5곡 정도 넘버가 추가됐어요. 드라큘라가 과거 저주받게 된 과정을 담은 'She'라는 곡은 원래 대사로만 돼있었죠. 적어도 '드라큘라'는 제가 해서가 아니라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이 가장 완성도 높다고 자부해요. 배우로서 함께 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워요. 매 시즌 조금씩 바뀌고, 저도 변화를 겪다보니 와닿는 넘버가 달라지는 것도 있어요. 초연 땐 'Loving you keeps me alive'였지만 재연 땐 'Fresh blood'를 가장 좋아했고 삼연 땐 조나단의 넘버 'Before the summer end'에 푹 빠졌었어요. 요즘은 '트레인 시퀀스' 장면이 마음에 와닿아요."

이 작품의 시작과 현재를 대표하는 캐스트로서 김준수에게 그의 드라큘라가 유난히 사랑받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제 입으로 말하기가 좀 그렇다"면서 쑥스러워했지만, 이내 스스로 잡고 있는 포인트들을 하나씩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드라큘라'의 김준수 [사진=씨제스] 2021.06.15 jyyang@newspim.com

"늙은 백작은 좀 힘도 없고 병약하죠. 그치만 단지 노인의 느낌은 아니에요. 영원히 살지만 늙어버린 모습으로, 젊은 드라큘라보다 약할 뿐이지 성인 남자보다는 위력이 있는 존재죠. 그때그때의 웃음 소리라든가 인간은 그래도 가소로운 존재라는 듯한 제스쳐로 초월적인 존재를 표현하려고 고민을 했어요. 피를 마시고 젊어질 때도 빨간 머리를 일부러 해봤어요. 비주얼적으로 자율성이 많이 허용됐고 피를 빨고 전이된 듯한 시각적인 느낌을 전해주고 싶었죠. 저의 드라큘라는 인간적인 느낌보다는 말 그대로 괴기하고 미치광이같은, 이질적인 판타지 느낌이 커요. 그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결말을 두고는 '드라큘라'의 팬들부터, 극을 처음 본 관객들까지 의아해 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김준수는 "드라큘라 입장에선 당연한 결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국내 팬들만 만날 수 있는 지금, 그는 어서 이 위기가 끝나고 전세계의 팬들과 '드라큘라'로, 또 가수 김준수로 만날 날을 기다렸다.

"재연 때 잠깐 미나가 동반자살하는 건 어떠냐는 식으로 얘기만 나온 적은 있어요. 그래도 지금의 결말이 드라큘라로서는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400년간 미나만 기다린 거니까요. 함께 영원한 삶을 꿈꾸는게 잘못됐단 생각을 한 시점부터는 죽어야만 그녀도 지킬 수 있는 거고요. 줄리아와 반헬싱, 루시와 아더에서부터 이어지는 복선도 있어요. 사랑하고 교감을 나눴던 사람의 손에만 생을 마감할 수 있죠. 공연을 올릴 때마다 다양한 나라에서 보러 와주셨는데 본의 아니게 죄송스런 마음이 생겨요. 많은 분들도 못오시지만 저도 못가는 상황이어서요. 어서 팬데믹이 끝나서 직접 찾아뵙고 싶단 생각 뿐이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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