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올해 여름이 유달리 무더운 것은 비단 한국만의 얘기가 아니다. 일본과 터키, 북아일랜드의 일부 지역은 관측 사상 최고의 기온을 경신했고, 평년 선선한 기온의 지역들은 올해 30도가 넘는 더위를 겪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북반구에 관측된 열돔(heat dome)은 5개다.
열돔이란 대류권 중간 고도에 잘 발달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그 지역의 뜨거운 공기가 반구형 형태로 가둬지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열돔은 매해 여름 기온상승 정점 때 나타나는 흔한 기상 현상이지만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말한다.
미국과 캐나다 서부에 형성된 열돔으로 이날 몬태나주 기온은 평년보다 6℃ 가량 높았다. 몬태나주 글래스고우 지역은 43℃까지 치솟았다. 1893년 이래 세 번째로 더운 날이었다. 캐나다 남서부 브리티시콜럼비아주 리턴시는 지난달 49.6℃란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다.
대서양 건너 형성된 열돔은 영국 제도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이날 북아일랜드 캐슬더그 기온은 31.3℃를 기록했다. 북아일랜드의 평균 한여름 기온이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이다.
유럽 남동부와 서아시아에 있는 열돔으로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 동부 지즈레시는 역대 최고치 49.1℃를 기록했다.
일본 북부 이와테현 에사시는 37.3℃를 기록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다발적 산불이 발생했다.
미 국립해양조사국(National Ocean Service)의 과학자들은 "지난 겨울 높아진 열대 태평양 바다의 온도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이 열돔 현상 원인이라며 "서태평양 수온 상승이 동쪽의 기압 변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