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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9월 5%가량 급락했다가 지난달 7% 가까이 반등하는 등 최근 '롤러코스터'를 탄 미국 주가를 둘러싸고 기대감이 나온다. 견조한 기업 실적과 연말 특유의 기대감이 시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망 차질 우려 후퇴를 언급하며 경기민감주 강세를 예상하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 미 기업 82% '어닝 서프라이즈'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미국 주가지수 S&P500 기업 중 56%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2%가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5년 평균치 76%를 크게 웃도는 상당 규모의 '어닝서프라이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3분기 S&P500 기업 주당순이익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6.6%를 기록 중이다. 2분기 96.3%보다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이같은 증가율만 유지해도 2010년 2분기 이후 3번째로 큰 증가폭이라는 점에서 견조한 실적 개선세는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S&P500은 월간으로 6.9% 뛰었다. 두 달 전 장기금리 급등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속에서 4.8% 떨어졌다가 반등을 연출한 것으로 그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인플레로 기업들의 마진(이익률)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관련 우려는 일부 후퇴한 분위기다.
◆ "11월 연중 두 번째 최고의 달"
전문가 사이에서는 두 달 남은 연말 기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튼튼한 실적뿐 아니라 이번 결산 보고를 통해 드러난 공급망 차질 우려 후퇴, 연말에는 오르는 경향이 크다는 계절적인 특성 등이 관련 주장의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탁트레이더스알마낙에 따르면 1950년 이후 11월과 12월은 S&P500에 연중 2번째(평균 상승률 1.7%)와 3번째(1.5%)로 성과가 좋은 달로 조사됐다. 또 CFRA에 의하면 5월부터 10월까지 S&P500의 평균 상승폭은 1.7%인 반면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평균 상승률은 6.8%로 조사돼 연말이 겹친 기간의 투자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터필라나 포드자동차 등의 실적 발표를 통해 공급망 혼란에 따른 이익 압박 우려가 다소 물러난 것도 추가 강세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캐터필라나 포드자동차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이익 감소가 우려됐지만 막상 실적 발표 날 관련 기업 모두 강력한 수요를 거론하며 업황을 낙관했다.
◆ 펀드매니저들, 주식 확대 권고
펀드매니저 등 자산운용역은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미국·유럽·일본 펀드매니저와 최고투자책임자(CIO) 35명에게 실시한 월간 설문 결과 포트폴리오 내 주식 권고 비중은 평균 50.3%로 직전달 9월 49.8%에서 늘어나 2017년 말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권고 비중은 9월 39.7%에서 2018년 말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인 39.0%로 줄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은행 JP모간은 금융이나 에너지, 소형주 등 경기민감주 매입을 권장하고 나섰다.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경기민감주가 떨어지면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고 설비투자나 자사주 매입은 강력하다"며 업계 전반의 이익 증가세는 재가속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울러 미국 국채시장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장단기 금리 격차가 좁혀지는 '일드커브 플래트닝' 현상과 관련해 ▲월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시세를 추종하는 헤지펀드인 CTA계 자금의 장기채 매도 해소의 결과라며 미국 중앙은행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완료해도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등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한동안 계속되기 떄문에 장단기 금리 격차는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봤다.
◆ "연초 이후 20%대 상승폭은 부담"
일부 전문가는 주가 하락을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S&P500 연말 예상치를 지난달 29일 종가 4605.38포인트 대비 8.4% 낮은 4250포인트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확대 ▲도취에 가까운 투자심리 ▲미국 정부의 세율 인상 가능성 ▲임금 상승이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앨런B랭츠앤드어소시에이츠의 알랭 래츠 사장은 '연말 랠리'를 기대하면서도 "10월의 이례적인 상승폭을 고려할 때 11월과 12월의 상승률은 다소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가량 뛴 S&P500 연초 이후로 22.6% 상승세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