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하면 천문학적 뇌물 비위, 잡히면 사형
고관 오직 무관용 응징, 부패 추호 용납 못해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이 20차 당대회의 해인 2022년 새해 벽두부터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집권기(2012년~2022년) 반부패 의지와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중앙TV 채널 1은 1월 15일 부터 시진핑 정권의 반부패 활동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5부작 '영용인(零容忍, 제로 관용)'을 방영하고 나섰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앙기율검사위 국가감찰위선전부가 중앙TV와 함께 제작했다.
다큐멘터리 '영용인'은 추호도 용납 없다는 뜻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시진핑 총서기 집권기 탐관오리들의 오직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비위 당사자들의 뒤늦은 후회 등을 담은 인터뷰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영용인은 16개 부패 사건을 다뤘고 검찰 간부와 부패 당사자 등 140여 명의 인물이 다큐에 등장한다. 특히 이 타큐멘터리는 재판중이거나 사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비위 간부들을 직접 만나 '육성 참회' 영상을 녹취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영용인은 1편 '14억 저버리지 않아' 부터 2편 '호랑이와 파리를 잡다(중앙및 지방 부패 간부 처단 )', 3편 과오를 새겨 경계로 삼다(惩前毖后), 4편 제도적 통치, 5편 쉼 없는 여정 등 모두 5편으로 편성돼 1월 19일까지 5일간 방영된다.
15일 방영된 영용인 1편은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의 반부패 집정 이념을 소개하면서 '수천 명의 부패 간부를 눈감아 주는 것은 14억 인민에 죄를 짖는 행위다'고 강조했다.
16일 저녁 방영된 2편 '호랑이와 파리를 잡다(打虎拍蠅)'애서는 구이저우성 정협 전 당조서기겸 주석 왕푸위(王富玉)의 비위와 뇌물 수수, 천문 학적인 치부를 다뤘다. 왕푸위는 1심에서 사형판결을 받았다.
3편 '과오를 되새겨 경계로 삼다' 편은 중국과학협회 전 당조원겸 서기처 서기 천강(陳剛)의 수뢰액 1억 2000만 위안에 달하는 권력형 부패를 다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17년 19차 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시작한 중국 공산당 시진핑 총서기겸 국가주석이 상하이 1차 당대회 유적지를 찾아 나머지 6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함께 바른 정치에 대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2022.01.18 chk@newspim.com |
반부패 다큐멘터리 '영용인'은 시진핑 총서기의 3연임이 결정될 20차 당대회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민생 경제 안정 다음으로 대중을 상대로 집권 연장의 명분을 어필하는데 있어 반부패 치적 만큼 유용한 도구도 드믈다.
중국 공산당은 부패 척결과 청렴한 권력 기풍 조성을 18차 당대회와 19차 당대회 2기 집권, 10년간 시진핑 정권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운다. 3일간 일정으로 18일 중앙기율감찰위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신화사 통신은 2021년 1~11월 당기율위 정무 처분자가 모두 10만여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시진핑 총서기 집권 2기(19차 당대회)의 해인 2017년 중국 당국(최고 검찰원)은 '인민의 이름으로'라는 반부패 드라마를 제작, 부패 세습의 사슬을 끊고 부패라는 낡은 악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점을 공직 사회에 경고했다.
10년 전으로 시계 바퀴를 돌려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시진핑 총서기는 2012년 가을 18차 당대회에서 집권한 후 제일 먼저 부패 척결의 칼을 빼들었다. 시진핑 총서기 집권 1년 차인 2013년 부터 몰아친 반부패 태풍은 정경 유착에 젖은 부패 간부들을 떨게 했다.
시진핑 지도부가 휘두른 추상같은 반부패 칼날에 보시라이와 저우융캉 쉬차이허우 같은 '호랑이(중앙 고위 간부)'들이 실각하고 수십만명의 '파리떼(지방 피래미 간부)'들이 단죄됐다. 접대와 관용차 공금 남용등 3공 반부패 척결 캠페인으로 바이주(고량주) 영업이 수년동안 암흑기를 맞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춘절(설)과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영용인을 방영함으로서 반부패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민심 추수리는 효과도 함께 겨냥헸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1월 17일 설 교통 운송 특별 대책을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사실상 설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2022년 설(2월 1일) 이동 인구는 코로나19 방역 통제에도 불구하고 약 15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인들이 속성상 정치 얘기를 잘 하지 않지만 가족 친지가 모이는 설연휴 백성들의 민심 만큼은 공산당으로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대목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홍색 유적지중 한곳인 허베이성 스좌장 인근 시바이포 혁명 박물관 인근에 '시바이포 청렴 정치 교육관'이라는 이름의 전람관이 들어서 있다. 2022.01.18 chk@newspim.com |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