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실현에도 금리상승 영향으로 자기자본 감소
"불확실성 대비 리스크 관리·재무 건전성 확보 필요"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의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이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손해율이 감소하고 이자·배당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23개사, 손해보험 30개사 당기순이익은 8조2667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36.2% 증가한 수치다.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94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익은 전년 대비 7000억원 감소했지만 이자·배당수익 증가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8020억원)을 수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21년 보험사 주요 손익 현황 (단위:억원,%) [자료=금융감독원] 2022.03.23 204mkh@newspim.com |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조3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5.2%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실이 1조8000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전체 보험업계 수입보험료는 22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이중 생보사는 120조5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 변액보험(6.1%), 퇴직연금(5.8%), 보장성보험(2.1%) 판매가 늘었고 저축성보험(-6.6%)은 판매가 줄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104조3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장기보험(5.2%), 자동차보험(3.7%), 일반보험(8.8%) 판매가 증가한 반면 퇴직연금(-15.7%)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보험업계 총자산이익률(ROA)은 0.62%로 전년 대비 0.15%p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95%로 전년 대비 1.51%p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험업계 총자산은 135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다만 자기자본의 경우 당기순익을 실현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익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6.1% 감소한 13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외부요인, 일회성 배당이익,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이익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며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수익이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보험사들은 장기수익·자산운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국내외 금리·환율 변동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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