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자회사 'KB라이프파트너스' 설립...상반기 출범
설계사 이동시켜 제판분리...KB생명과 채널 재편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KB금융그룹에 안긴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를 설립한다. GA 설립으로 상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진행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통합을 앞둔 KB생명보험이 판매 채널이 텔레마케팅(TM) 중심인 만큼 GA 설계사 채널로 시너지를 내려는 구상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GA 자회사인 'KB라이프파트너스' 설립을 결정했다.
초기 자본금은 300억원으로 푸르덴셜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다. 대표 선임 등 준비를 마쳐 상반기 내에 출범할 예정이다.
[사진=KB금융] 2022.03.14 204mkh@newspim.com |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자회사 신고와 보험대리점 등록 등 제반 절차가 남아있다"며 "출범 시기와 방향 등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GA를 설립하는 것은 제판분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푸르덴셜생명은 최근 내부회의에서 제판분리를 진행하기로 공유하고 전속 설계사를 이동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판분리는 원수보험사가 상품개발과 자산운용을 맡고 GA가 판매조직을 담당하는 것이다. 전속 설계사가 원수보험사의 상품만 판매하는 것과 달리 GA는 다양한 상품을 비교·판매한다. 보험사 판매 경쟁이 심화되면서 채널 중심이 전속 설계사에서 GA로 넘어간 상황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전속 설계사 조직이 강점인 보험사다. '대졸 전문직 설계사'를 내세워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보장성보험 신계약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장성보험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2019년 1297억원, 2020년 1138억원, 지난해 1098억원으로 줄었다. 2000명이 넘던 전속 설계사수는 1700명대로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푸르덴셜생명은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방식으로 영업해왔다"며 "통합 이후 비용을 쏟아붙지 않으면 드라마틱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비용을 고려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도 얻을 수 있는 방식이 GA 설립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생명보험과 통합을 앞두고 채널을 재편하는 차원도 있다. KB생명이 TM과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푸르덴셜생명은 GA 소속 설계사 중심으로 가는 방향이다.
한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은 내년 초 완전 통합하기로 했다. 하반기 중 통합 보험사 사명을 결정하는 등 연말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 자산 35조원 규모의 생보사가 탄생하게 된다. 업계 7~8위권 수준이다.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