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이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대만에서도 '그린 칼라'라 불리는 ESG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인재는 ESG 관리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돕는 인재를 의미한다. ESG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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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각) 대만 경제일보(經濟日報)에 따르면 대만 상장사들은 올해부터 매년 탄소 배출량, 폐기물 관리 등 ESG 성과가 담긴 ESG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비료 및 전기 등 수입 상품에 대한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을 2023년부터 3년간 시범 운영한 뒤 2026년부터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BAM이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상품이나 국가에 추가로 매기는 관세를 의미한다. CBAM이 발효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수출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됨에 따라 ESG 관리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대만 기업이 ESG 인재 부족을 호소했다. 매체에 따르면 ESG 인재 및 조직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48.7%로 나타났다. ESG 경영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재 부족을 꼽은 기업도 44.2%에 달했다.
기업의 ESG 조직은 크게 ▲총괄 ▲전략 관리 ▲탄소 감사∙자문 세 팀으로 나뉜다. 총괄팀은 ESG 전략 수립, 기업 ESG 이미지 제고, 기업 탄소중립 추진 등을 담당한다. 전략 관리팀은 글로벌 동향 파악과 기업 ESG 전략 분석 등을 맡고 탄소 감사∙자문팀은 탄소 배출 데이터 관리 등을 수행한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만에서는 탄소 배출 관리를 통해 추가 관세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도 기업 대출과 투자 시 ESG 성과 심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매체는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ESG 인재 양성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ESG 가치를 도입해 기업의 회복 탄력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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