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 "매년 2배 증가"
코로나로 가택수색식 단속 줄어든 영향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북한 내 기독교 성경책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대북 선교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워싱턴 발 기사에서 기독교 선교단체인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에릭 폴리(Eric Foley) 대표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 사태 발생 후 북한 내 성경의 수요가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알렉산드르 마체고라(오른쪽)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가 지난 8월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평양 낙랑구역 정백동에 있는 러시아 정교 교회인 정백사원을 방문했다. [사진=주북 러시아대사관 페이스북] 2022.09.27 yjlee@newspim.com |
폴리 대표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2021년에는 2만4055권의 성경책과 전자 성경을 보냈다"며 "이는 순교자의소리가 대량으로 배포하거나 개인적으로 만나 직접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경 수요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폴리 대표는 "코로나 방역 조치로 이동이 제한되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동안 북한 주민들이 매일 중·단파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기독교 선교 방송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군과 공안기관 요원들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인해 집집마다 수색하는 횟수가 줄었다면서 "그로 인해 북한 내 기독교인들은 코로나 발생 전에 비해 더 쉽게 성경 등 기독교 관련 자료(resources)를 전달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폴리 대표는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 상황은 해외에 발이 묶인 북한 노동자들에게도 선교 활동을 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며 "북한으로 돌아간 후 기독교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으나 이른바 '반(反)종교 선전의 자유'를 내세워 기독교 등 신자를 탄압하고 있다. 특히 탈북자나 해외 노동자의 경우 성경을 접하거나 선교사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 혹독한 처벌을 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국부부는 지난 6월 '국제종교자유 보고서(2021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Report)'를 통해 북한의 종교 억압을 비판하면서 "지난 2001년부터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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