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이자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닝더스다이(寧德時代·300750)가 올해 9개월 간 지난해 전체를 넘어서는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닝더스다이는 10일 밤 발표한 올해 1~3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3분기 165억~180억 위안(약 3조 2,945억 5,500만~3조 5,940억 6,000만 원)의 순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87~132.22%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순익(159억 3000만 위안)을 훌쩍 넘긴 것이다.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9.33~199.94% 증가한 88억~98억 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순익만 지난해 1~2분기 순익 81억 6800만 위안을 뛰어넘었다.
1~3분기 순익이 동기 대비 급증한 데 대해 닝더스다이는 앞서 투자한 생산 설비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생산량 및 판매량이 증가,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시장조사기관 SNE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3% 증가하면서 26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중 닝더스다이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8.6%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5.6%p 높아진 39.3%에 달하면서 2위인 비야디(14.3%)와 3위 LG에너지솔루션(11%)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올해 1~8월 점유율에 있어서도 닝더스다이가 3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인 LG에너지솔루션(13.7%)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논란이 됐던 마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순익 규모를 봤을 때 수익능력이 개선됐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올들어 닝더스다이는 수익성 악화 우려를 낳았었다.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62% 감소한 14억 9300만 위안에 그친 데 더해 마진율이 14.48%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진율은 26.28%를 기록했었다.
마진율 하락과 관련, 닝더스다이는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일부 고객사와 가격 인상 협상에 돌입했거나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밝혔고, 가격 인상에 힘입어 2분기 마진율은 18.68% 수준을 회복했다.
한편 수익성 악화 우려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12월 초 687.35위안까지 치솟았던 닝더스다이 주가는 올초 빠르게 하락했다. 지난 5월 초 367.85위안의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면서 560위안선을 회복했으나 미국의 자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결정 등이 악재가 되면서 또 다시 반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종가 기준 닝더스다이 주가는 392.86위안을 기록했다.
저상(浙商)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닝더스다이 순이익이 올해 272억 400만 위안에 달한 데 이어 내년에는 545억 6300만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