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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시진핑이 옌안에 간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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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홍색 지구(유적지)는 과거 공산당 혁명 활동의 근거지다. 우리로 치면 애국 열사 기념관과 독립 및 건국 관련 유적지 같은 곳이다. 체제 선전장인 홍색지구엔 마치 성지순례를 하듯 늘 인파가 붐빈다. 들끓는 소비 열기의 이른바 '붉은 관광'이 이들 홍색 지구 지역 경제를 뒷바침한다.

가장 대표적인 홍색 관광지는 공산당을 출범시킨 상하이 1차 당대회 유적지와 창당 선언지 자싱(嘉兴) 호수위의 배, 마오쩌둥의 초기 유격 활동 근거지 장시성 징강산과 대장정 출발지인 장시성 루이진, 마오쩌둥이 당권을 장악한 구이저우성 준이회의 유적지, 홍군 대장정의 도착지인 산시성 옌안, 허베이성 시바이포 등이다.

이중에서도 대장정 도착지로 공산당이 13년간(1935년~1948년) 머물며 정권 장악과 신중국 건국의 기초를 닦은 산시(陝西)성 옌안은 공산 혁명의 제일 중요한 거점이면서 현대 중국의 물줄기를 통째 바꿔놓은 역사적 현장이다. 중국 사람들은 전국 홍색 지구중 첫번째로 떠오르는 붉은 도시를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하지 않고 옌안을 내세운다.

 

중국 공산당 시진핑 총서기는 20차 당대회가 끝난 뒤 10월 27일 첫 지방 방문지로 나머지 6명의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을 대동하고 옌안을 찾았다. 우리의 대통령들이 당선 후 현충원 참배하는 것과 유사한 의식이다. 흥미로운 것은 3기 집권까지 시 총서기의 참배지 성격이 '우에서 좌측'을 향해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첫 집권때인 2012년 18차 당대회 직후 시진핑 총서기는 대체로 이념과는 거리가 먼 개혁개방 경제 일번지 광둥성을 첫 번째 방문지로 택한 바 있다. 2017년 19차 당대회로 집권 2기를 연 뒤 시 총서기는 경제와 이념(1차 당대회 유적지)이 교차하는 도시 상하이를 방문했다.

당내 1인 기반을 강화한 집권 3기의 시진핑 총서기는 첫 지방 방문지로 홍색 이념 도시 옌안을 택했다. 펑황산과 양자링, 자오위안, 공산당 7차 당대회 유적지. 이번에 옌안에 간 시진핑 총서기는 경제 시설 참관 보다는 새빨간 혁명 유적지들을 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시진핑 3기 정책 전반에 걸쳐 경제 보다 이념(정치)적 편향성이 농후해질 것임을 암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당장 개혁개방 시장경제가 후퇴하거나 민영경제와 외자활동이 심하게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미국 관계 등 대외 노선과 전략이 한층 강경 기조를 띠고 양안 충돌 위험과 함께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경제에 주름살이 미칠 수 있다.

시진핑 총서기는 옌안 행보에서 그가 왜 1인 체제를 공공히 하려하는지 이유를 은연중 드러내고 있다. 옌안시기(1935년~1948년) 국공 전쟁 및 항일 전쟁 기록물들을 돌아보면서 시진핑 총서기는 단결과 분투의 창당 정신과 악전고투속에 승리를 쟁취한 옌안 정신(난니완 정신)을 상기하자고 역설했다.

20차 당대회에서 전 당 지도적 지위를 공고히 한 시 총서기는 이번 옌안 방문길에 공산당 7차 당대회 현장도 돌아봤다. 1945년 열린 7차 대회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중 처음으로 마오쩌둥 사상이 공산당 당장에 삽입되고 마오의 전당 지도적 지위가 확립된 대회다. 결국 절대적 열세를 극복한 마오는 국민당을 패퇴시키고 4년 만에 신중국을 세우는데 성공한다.

국공전쟁 만큼이나 힘든 양안(대만)문제 해결, 항일전쟁 대신 맞딱드린 대미 '항전'에서의 승리.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총서기 입장에서 이는 14억 인민과 역사가 부여한 사명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문제는 마오의 신중국 건국 만큼이나 결코 간단치가 않은 일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차 당대회 직후 옌안을 찾아 이런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과거 마오쩌둥과 같은 절대 권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인지 모른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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