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70년대 수출한국을 이끌었던 노동자들의 밀집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속칭 '벌집촌' 일대가 최고 39층 1179가구 새 아파트 단지로 거듭난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리봉동 87-177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서울 가리봉동 87-177일대 신속통합기획안 조감도 [자료=서울시] |
총 면적 4만 552㎡ 규모의 가리봉 벌집촌 일대는 2003년 뉴타운지구로 지정 됐다. 하지만 10년간 재개발사업이 표류하다 2014년 지구가 해제되며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노후화, 슬럼화가 이어지며 주거환경이 열악해졌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구로동과 가산동 일대 산업단지인 G밸리를 뒷받침할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40 도시기본계획에서 가산·대림 광역중심으로 국제경쟁 혁신축 상에 위치해 있고 과거 뉴타운 추진 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이 계획됐던 점을 감안해 7호선 남구로역 역세권에 가까운 일부분은 용도지역을 상향(2종→준주거)했다.
대상지를 가로지르는 서울 지하철 7호선 통과 구간 상부에는 통경축과 공공보행통로를 마련한다.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잇는 열린 단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역 주변과 우마길 저층부에는 연도형 상가(도로를 따라 배치된 상가)를 조성해 역세권 상권을 활성화하고, 특히 공공보행통로변 저층부에는 공공임대상가 약 30호를 배치해 영세 상인의 재정착을 돕는다. 층수는 학교 일조 영향 등 높이 규제를 적용받는 부분 외에는 최고 39층 내외까지 유연하게 계획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시는 절차를 간소화한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준 도시계획국장은 "이 일대가 G밸리를 지원하는 배후 주거지역으로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속통합기획이 그간 개발에서 소외된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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