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제공 통해 기업 맞춤형 유연근무제도 상담·설계 지원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결혼과 육아로 인해 퇴사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유연근무 도입을 생각했다. 젊은 직원들이 많아 유연근무가 도입되면 업무 능률이 오르고 우수한 근로자의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욱 케이피티 대표이사는 31일 유연근무에 대한 기대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유연근무 종합컨설팅을 받고 있는 케이피티를 찾아 대표이사, 근로자, 컨설턴트와 간담회를 갖고 컨설팅 진행 상황 점검 및 건의사항 등을 들었다.
케이피티는 화장품 캡슐 소재를 만드는 중소 제조업체로, 확장성이 있는 캡슐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직원 평균 연령이 35세로 젊은 해당 기업은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해 일과 생활 간의 균형을 맞추고, 결혼·출산·육아를 보장하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유연근무 컨설팅을 신청했다.
근로자 93명은 사무직 49명, 생산직 44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시범적으로 시차출퇴근을 진행하는 직원은 A씨를 포함한 2명이다.
A씨는 "3살 아이가 있는데,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가 제일 먼저 등원하고 가장 늦게 하원한다고 하더라. 어린아이들은 자주 아프기도 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유연근무 시범 적용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고,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고용부는 케이피티의 경우 고용부 컨설팅을 통해 사무직 전 직원에게 시차·선택근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연근무 종합컨설팅은 해당 기업의 업종·직무 특성 등을 분석해 최적의 유연근무 도입 및 활용 방법을 제시해주는 고용부 사업이다.
기업별로 약 12주 동안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 진단·분석, 인사노무제도 및 정보기술(IT) 기반 설계, 정부의 재정지원 안내·신청, 규정 마련 및 시범운영 등을 지원한다. 컨설팅이 끝나도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볼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이뤄진다. 고용부는 원하는 기업에 유연근무 인프라 구축비 및 장려금도 지원하고 있다.
인사담당자 B씨는 "과거 유연근무는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주로 시행되는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제조업 특성으로 쉽사리 도입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기업들의 관심 증가, 젊은 세대의 인식변화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인해 컨설팅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한 고용부 실장은 "최근 유연근무에 관심 갖는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제조업도 체계적인 컨설팅을 통해 충분히 유연근무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컨설팅, 인프라 구축비 지원 및 장려금 지원 등을 더욱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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