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아시아안보회의 연설
"우크라이나 공격에 北 무기 드러나
유엔 상임이사국 세계 평화 수호자 돼야
北 '오물풍선' 살포, 강력 규탄·즉각 중단"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된 무기가 북한으로부터 불법 수입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러시아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신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21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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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왼쪽 두번째) 국방부 장관이 5월 31일오후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21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계기로 댄 설리번, 태미 덕월스, 라폰자 버틀러등 미국 상원의원단과 면담했다. 신 장관은 주한미군 전력 유지를 위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국방부] |
신 장관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역할' 제목 연설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신 장관은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하는 (북한) 정권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극단의 자기 모순적 행동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신 장관은 "게다가 북한은 무기 거래의 대가로 받은 자금과 기술을 활용해 군사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국제 질서와 규범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분쟁과 대립을 조장하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신 장관은 "지역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북러 간 무기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국제 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심각한 위협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온 북러 간 군사협력은 불법적인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유럽의 전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장관은 "이는 한반도의 위기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국제 비확산체제 수호를 통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조치"이라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불법적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국제사회가 합의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우리 모두가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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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왼쪽) 국방부 장관은 5월 31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열린 21회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 계기로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 신 장관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전력강화 사업과 관련해 한국 방산 기업들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강조하고, 방산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사진=국방부] |
또 신 장관은 "며칠 전 북한은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풍선 날리기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260여 개의 '오물풍선'을 한국 영토에 살포했다"면서 "반인륜적이고 정전협정에 대한 명백하고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이를 강력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면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공감과 적극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신 장관은 한반도 안보 상황이 "더욱 엄중하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장관은 "북한은 핵 투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비판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무분별한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은 모든 국가를 타격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이라면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신 장관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해 오랫동안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장관은 "북한의 인권과 핵‧미사일 문제, 모두 독재 정권의 지속이라는 동일한 뿌리에서 나왔다"면서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규정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