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스텔라 블레이드' 쌍끌이 흥행...다음달 코스피 입성
'크래프톤' 이은 조 단위 게임사 등장에 관심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서브컬처 명가 시프트업이 다음달 코스피 상장에 나선다. 간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의 장기 흥행으로 매출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출시한 트리플A급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대박을 치면서 올해 연매출 20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21일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전날 제출한 증권신고서(기재정정)를 통해 지난 4월과 5월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이 각각 약 63억 원, 약 1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흥행작인 '승리의 여신: 니케'의 경우, 같은 기간 각각 약 154억 원, 15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프트업이 국내 최초로 소니의 세컨드 파티로 참여해 개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올해 4월 출시 직후 다수의 국가에서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스토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5월 기준으로도 일본 1위, 미국·캐나다 8위, 유럽 10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프트업 로고. [사진=시프트업] |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가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대형 프렌차이즈 지식재산(IP)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콘텐츠 패치와 업데이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프트업 측은 "스텔라 블레이드는 기존 게임인 승리의 여신: 니케와는 다른 신규 IP 기반 게임으로, 회사는 신규 IP 개발 역량을 재차 입증한 바 있다"며, "2024년 상반기 스텔라 블레이드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회사 기대치를 상회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바, 2024년 영업수익 성장 및 영업수익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시프트업이 그간 '데스티니 차일드'(2017년 11월 출시)와 '승리의 여신: 니케'(2022년 11월 출시)를 통해 PLC(Product Life Cycle, 제품 수명 주기) 극대화 전략을 통한 성장세를 입증한 만큼 앞으로도 '스텔라 블레이드'의 장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프트업 간판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사진=시프트업] |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은 내러티브 기반의 게임을 통해 유저의 참여와 지속성을 향상,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후 1.5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높은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 이용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PC 버전 출시와 DLC(Downloadable Content,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를 통해 플레이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분기별 업데이트와 스텔라 블레이드 효과로 매출 2593억 원, 영업이익 1842억 원을 기록, 2025년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중국 출시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PC 버전 출시로 매출 4581억 원, 영업이익 33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시프트업은 다음 달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 예정 금액은 상단 6만 원 기준 약 4350억 원으로, 공모자금은 '승리의 여신: 니케' IP의 콘텐츠 개발 및 신규 지역 확장(약 660억 원)과 '스텔라 블레이드' IP의 DLC·확장팩·시리즈화를 통한 확장(약 660억 원), '프로젝트 위치스' 등 신작 개발 및 IP 매입 등 신규 IP 개발(약 1010억 원), AI 등 자체 개발 역량 강화(약 70억 원), 시설 투자(약 964억 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공모가 확정공고일은 다음 달 1일이며, 일반청약자 및 기관투자자 청약은 같은 달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은 3.5조 원 수준으로, 게임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에 이은 조 단위 게임사 등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사진=시프트업] |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블레이드 앤 소울의 디자인을 담당한 스타 아트 디렉터로,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게임 철학을 바탕으로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에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사업가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며, "최근 게임 업계는 과거 빅3로 불렸던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가 부상하면서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데, 서브컬처 시장을 장악 중인 시프트업이 바톤을 이어가며 신흥 강자로 떠오를지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