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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단물 빠지고 MEGA 새바람" 유럽에 공격 베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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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 강세 저평가 때문일까
규제 완화로 경제 재건
'자정 5분 전' 안보 독립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월가를 장악했던 이른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레이딩이 시들해 지는 가운데 MEGA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다.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 한다는 논리다.

관세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협상과 방위비 증액까지 유럽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노선에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이 뭉치기 시작했고, 이는 유럽을 다시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금융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월가에 새 바람 'MEGA'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11.9% 뛰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3%를 크게 앞질렀다.

뿐만 아니라 시장 조사 업체 EPFR의 데이터에서는 2월 셋째 주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2022년 초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가뜩이나 비틀거리는 유럽 자산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베팅에 나선 움직임이다. 미즈호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현상을 'MEGA'로 지칭했다.

유럽 증시는 2008년 이후 장기간 미국에 뒤쳐졌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미국과 중국이 앞서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비용이 크게 상승한 탓에 '전기 먹는 하마'로 통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약이 불가피하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독일 자동차 업계가 미국 테슬라(TSLA)는 물론이고 중국 BYD조차 따라잡기 힘든 모양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방위비 증액 압박까지 굵직한 악재 속에서도 유럽 증시가 강한 데는 무엇보다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고평가된 M7(Magnificent 7,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 테슬라)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두드러지는 유럽 주식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주식이 TIPS(인플레이션 연계 채권) 대비 6.2%의 프리미엄을 제공, 미국 주식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아울러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포함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독일 제조업이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도 유럽 주식에 대한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 유럽이 달라진다 = 미즈호는 연초 이후 유럽 증시의 강세 흐름이 단순한 바닥 탈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정책자들에게 규제 완화를 촉구한 데 이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월 발효된 은행권 자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CDU 대표 [사진=블룸버그]

특히 은행권이 대차대조표 바깥에 더 많은 자산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월가의 시선을 끈다. 경제적 산출 규모 대비 유럽 은행권의 증권 발행 규모는 미국의 13분의 1에 불과한 실정. 유니크레딧의 코메르츠방크 인수 시도를 포함해 국경을 넘는 합병 장애물이 정책자들의 손에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논리다.

드라기 전 총재는 이와 함께 전기차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브뤼셀이 최근 독일 최대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의 공장 신설에 독일 정부의 9억2000만유로(9억6000만달러) 지원을 승인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방위비 지출을 GDP(국내총생산)의 3%로 늘리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유로존 GDP의 1%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외신들은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정책자들이 개별 국가들을 구속하는 규정에 예외 조항을 만들거나 EU 차원의 추가 차입을 허용할 가능성을 점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의 선례에서 보듯 경제적 모멘텀이 군사 조달 확대에서 시작될 수 있다.

실제로 방위 강화는 이미 산업 전략의 새로운 설계를 압박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 중반까지 유럽 군수 계약자들이 유로존의 방위 수요 중 22%를 공급하는 데 그쳤고, 2030년 목표치인 50%까지 갈 길이 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이 시작한 1000억유로 규모의 특별 기금은 주로 미국 방산 업체 록히드 마틴의 F-35 전구치 구매에 투입됐다.

단기적으로 추가 지출이 탄약과 미사일과 같은 즉각적인 수요를 채우는 데 할애될 여지가 높지만 중장기적으로 EU가 항공기나 함선, 탱크 등에 대한 정부의 개발 및 조달 계획을 조정하고, 기업간 통합과 협력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 경우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와 프랑스의 탈레스와 사프란, 독일 라인메탈 등 유럽 주요국의 방산업체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될 수 있고, 이들 종목이 2025년 초 이후 상승 흐름을 타는 것은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건은 재정 악화로 홍역을 치르는 독일의 선택인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 대표의 '안보 독립' 발언이 시선을 끈다. 미국으로부터 유로존의 안보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공식 석상에서 주장한 것.

◆ '아메리카 퍼스트' 유럽 안보 독립 부추긴다 =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은 유럽 자체적인 방위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미국을 안심시켰다.

영국은 이 사안에 관심이 없었고, 아일랜드는 중립국이었으며, 통일 이후 거대해진 독일은 스스로를 추스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오사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19년 6월 28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약 40년이 지난 지금, 중도우파 지도자 메르츠가 이끄는 새 연립정부의 출범으로 우유부단과 행동 부재로 일관하던 독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년만에 종전 협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을 '패싱'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방 부문 유럽 통합에 대한 메르츠의 목소리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혼자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 간에 대타협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정 5분 전(five minutes to midnight)이라는 메르츠의 극적인 경고는 헌법상 부채 한도를 깨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독일의 보수적인 재정 운영과 나토 우선적인 안보 정책의 금기를 깨는 일이 쉽지 않고, 독일 군대의 열악한 상태를 개선시키는 일 역시 간단치 않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에 핵 억제력에 대한 투자나 공유와 같이 생각할 수 없는 사안에 생각할 때라는 신호를 줄 전망이다.

자크 들로르 연구소는 메르츠 연정이 독일 재정과 프랑스 국방 야망을 결합한 새로운 대타협의 씨앗을 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의 자금력과 프랑스의 핵무기, 여기에 미국의 압박이 거대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메르츠는 1989년 이후 GDP 대비 유럽 최대 국방비 지출국이자 빠르게 성장하는 폴란드를 포함해 러시아 국경에 가까운 주요국들과 광범위한 관계 재설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로 구성되는 이른바 '바이마르 삼각관계' 국가의 정렬이 영국이나 이탈리아로 확장된다면 유럽이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기 위한 강력한 단결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한다.

유로존 위기 당시 고강도 긴축을 강요했던 앙겔라 메르켈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자국 우선적인 정책으로 유럽의 결속을 약화시킨 올라프 숄츠에 가려졌지만 메르츠의 중도 우파 동맹이 EU 집행위원회와 의회 최대 그룹 및 이사회 상당 부분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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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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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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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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