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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단물 빠지고 MEGA 새바람" 유럽에 공격 베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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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 강세 저평가 때문일까
규제 완화로 경제 재건
'자정 5분 전' 안보 독립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월가를 장악했던 이른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레이딩이 시들해 지는 가운데 MEGA가 새로운 테마로 부상했다.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 한다는 논리다.

관세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협상과 방위비 증액까지 유럽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노선에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이 뭉치기 시작했고, 이는 유럽을 다시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금융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월가에 새 바람 'MEGA' =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선 이후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11.9% 뛰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3%를 크게 앞질렀다.

뿐만 아니라 시장 조사 업체 EPFR의 데이터에서는 2월 셋째 주 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2022년 초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가뜩이나 비틀거리는 유럽 자산시장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투자자들은 정반대의 베팅에 나선 움직임이다. 미즈호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최근 현상을 'MEGA'로 지칭했다.

유럽 증시는 2008년 이후 장기간 미국에 뒤쳐졌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도 미국과 중국이 앞서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비용이 크게 상승한 탓에 '전기 먹는 하마'로 통하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약이 불가피하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독일 자동차 업계가 미국 테슬라(TSLA)는 물론이고 중국 BYD조차 따라잡기 힘든 모양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방위비 증액 압박까지 굵직한 악재 속에서도 유럽 증시가 강한 데는 무엇보다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고평가된 M7(Magnificent 7,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알파벳, 테슬라)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두드러지는 유럽 주식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주식이 TIPS(인플레이션 연계 채권) 대비 6.2%의 프리미엄을 제공, 미국 주식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아울러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포함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독일 제조업이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상황도 유럽 주식에 대한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 유럽이 달라진다 = 미즈호는 연초 이후 유럽 증시의 강세 흐름이 단순한 바닥 탈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정책자들에게 규제 완화를 촉구한 데 이어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까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월 발효된 은행권 자본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CDU 대표 [사진=블룸버그]

특히 은행권이 대차대조표 바깥에 더 많은 자산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월가의 시선을 끈다. 경제적 산출 규모 대비 유럽 은행권의 증권 발행 규모는 미국의 13분의 1에 불과한 실정. 유니크레딧의 코메르츠방크 인수 시도를 포함해 국경을 넘는 합병 장애물이 정책자들의 손에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는 논리다.

드라기 전 총재는 이와 함께 전기차나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방안을 주문했다. 브뤼셀이 최근 독일 최대 반도체 업체 인피니언의 공장 신설에 독일 정부의 9억2000만유로(9억6000만달러) 지원을 승인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들이 방위비 지출을 GDP(국내총생산)의 3%로 늘리는 데 발생하는 비용이 유로존 GDP의 1%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외신들은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정책자들이 개별 국가들을 구속하는 규정에 예외 조항을 만들거나 EU 차원의 추가 차입을 허용할 가능성을 점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당시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의 선례에서 보듯 경제적 모멘텀이 군사 조달 확대에서 시작될 수 있다.

실제로 방위 강화는 이미 산업 전략의 새로운 설계를 압박하고 있다. 2022년부터 2023년 중반까지 유럽 군수 계약자들이 유로존의 방위 수요 중 22%를 공급하는 데 그쳤고, 2030년 목표치인 50%까지 갈 길이 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독일이 시작한 1000억유로 규모의 특별 기금은 주로 미국 방산 업체 록히드 마틴의 F-35 전구치 구매에 투입됐다.

단기적으로 추가 지출이 탄약과 미사일과 같은 즉각적인 수요를 채우는 데 할애될 여지가 높지만 중장기적으로 EU가 항공기나 함선, 탱크 등에 대한 정부의 개발 및 조달 계획을 조정하고, 기업간 통합과 협력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 경우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와 프랑스의 탈레스와 사프란, 독일 라인메탈 등 유럽 주요국의 방산업체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될 수 있고, 이들 종목이 2025년 초 이후 상승 흐름을 타는 것은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건은 재정 악화로 홍역을 치르는 독일의 선택인데,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교민주연합 대표의 '안보 독립' 발언이 시선을 끈다. 미국으로부터 유로존의 안보 독립을 이뤄야 한다고 공식 석상에서 주장한 것.

◆ '아메리카 퍼스트' 유럽 안보 독립 부추긴다 = 지난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대통령은 유럽 자체적인 방위 구축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미국을 안심시켰다.

영국은 이 사안에 관심이 없었고, 아일랜드는 중립국이었으며, 통일 이후 거대해진 독일은 스스로를 추스르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오사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19년 6월 28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약 40년이 지난 지금, 중도우파 지도자 메르츠가 이끄는 새 연립정부의 출범으로 우유부단과 행동 부재로 일관하던 독일이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년만에 종전 협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을 '패싱'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방 부문 유럽 통합에 대한 메르츠의 목소리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혼자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과 프랑스 간에 대타협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자정 5분 전(five minutes to midnight)이라는 메르츠의 극적인 경고는 헌법상 부채 한도를 깨는 특단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독일의 보수적인 재정 운영과 나토 우선적인 안보 정책의 금기를 깨는 일이 쉽지 않고, 독일 군대의 열악한 상태를 개선시키는 일 역시 간단치 않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에 핵 억제력에 대한 투자나 공유와 같이 생각할 수 없는 사안에 생각할 때라는 신호를 줄 전망이다.

자크 들로르 연구소는 메르츠 연정이 독일 재정과 프랑스 국방 야망을 결합한 새로운 대타협의 씨앗을 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의 자금력과 프랑스의 핵무기, 여기에 미국의 압박이 거대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메르츠는 1989년 이후 GDP 대비 유럽 최대 국방비 지출국이자 빠르게 성장하는 폴란드를 포함해 러시아 국경에 가까운 주요국들과 광범위한 관계 재설정을 추진할 전망이다.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로 구성되는 이른바 '바이마르 삼각관계' 국가의 정렬이 영국이나 이탈리아로 확장된다면 유럽이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기 위한 강력한 단결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한다.

유로존 위기 당시 고강도 긴축을 강요했던 앙겔라 메르켈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자국 우선적인 정책으로 유럽의 결속을 약화시킨 올라프 숄츠에 가려졌지만 메르츠의 중도 우파 동맹이 EU 집행위원회와 의회 최대 그룹 및 이사회 상당 부분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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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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