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 2억원 상당 미국채 보유 신고
"자녀 유학 과정서 달러 보유, 작년 중순 매입"
2023년 청문회서도 논란…1년 후 또 매입
[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상승세를 노려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31일 기획재정부는 "최 부총리가 2017년 공직 퇴직 후 자녀 유학 준비 과정에서 2018년 달러를 보유하게 됐고, 보유 중인 달러로 작년 중순 미국 국채를 매입했다"며 "최근 환율 변동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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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30 mironj19@newspim.com |
지난 27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해 11월 기준 1억9712만원 상당의 30년 만기 채권 상품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재산이 공개된 기재부 고위공직자 18명 중 미국 국채를 보유한 공직자는 최 부총리가 유일했다.
미국 국채는 일반적으로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할 때 이득을 본다. 이에 민주당을 중심으로 외환 정책의 수장 역할인 경제부총리가 외환 위기에 베팅을 했다"는 취지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2023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미국 채권 보유에 대해 논란을 샀다. 최 부총리는 미국 국채 1억7000억원 어치를 사들였는데, 그해 달러 환율은 2023년 1월 1200원대에서 연말 인사청문회 시점 1300원대로 치솟았다.
당시 최 부총리는 미국 국채를 처분했지만, 1년 후 다시 매입한 셈이다.
이날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 부총리가 미국 국채를 매입한 시점은) 지난해 경제 위기가 확산하면서 원화가치가 하락하던 시점이었다. 한국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풀어 환율을 방어하던 때"라며 "원·달러 환율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달러를 사는 게 기재부 장관의 역할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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