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과 일본에 "미국 관세에 함께 반대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나서는 동시에 글로벌 여론전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게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해 협조를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22일 전했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과 전달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필두로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관세를 비판하며 국제 사회가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때문에 리창 총리의 친서 역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 부장은 22일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 장관과 통화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3일 전했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각국을 무차별 공격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공공연히 위반하고 각국의 정당한 권익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행위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의 저항과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정기적으로 대화를 진행해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겅솽(耿爽) 유엔 주재 상임부대표는 21일 유엔 안보리 아이티 문제 공개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은 아이티에 10%의 소위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미국의 일방주의·보호주의·경제적 괴롭힘은 현재 국가 붕괴 위기에 처한 취약 국가인 아이티도 봐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미·중간에 새로운 무역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모색이 "매우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도출한 1단계 무역 합의처럼 갈등을 봉합하는 새로운 합의가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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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총리(오른쪽)이 지난해 10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4.10.11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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