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딥페이크 영상 유포자를 알려주겠다'며 또래 여학생들에게 인스타그램 등으로 접근한 뒤 성착취물을 만든 1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0대 피해자 19명을 상대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34건을 만들고, 불법 촬영물 81건, 허위 영상물(딥페이크 영상 등) 1832건 등을 소지한 혐의로 A(17) 군을 지난 22일 구속해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군은 텔레그램에서 닉네임 '판도라' 등으로 활동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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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
A군에게 유인된 이들은 신체 사진이나 돈을 보내면 딥페이크 사진이 있는지 확인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A군은 전달받은 개인정보 등으로 이들을 협박한 뒤 나체 사진 등을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어린 피해자는 중1 학생이었다.
경찰은 공범 B 양 등 3명도 검거했다. 이들도 성착취물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로 '5명을 낚아 오면 해방해 주겠다'는 A군의 말에 속아 범행에 이르게 됐다.
A군의 범행 수법은 지난 1월 검거된 텔레그램 '자경단'의 총책인 일명 '목사' 김녹완(33)과 유사하다. 경찰은 자경단 수사 이후 구축한 텔레그램과의 핫라인 등을 이용해 2개월 만에 판도라 등 공범들을 검거했다.
또 서울청은 작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가수사본부의 '허위 영상물 범죄 일제 단속'과 병행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 단속을 한 결과 사이버 성폭력 사범 22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피해 발생 시 망설이지 말고 바로 수사기관이나 관련 상담 기관 등을 방문해 피해 사실을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