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스포츠협회 규정상 연 1300만원 초과 수입 불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영국의 무명 선수 올리버 타르베트(세계 733위)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행운과 불운이 겹쳐 웃다가 울었다.
2003년생으로 알카라스와 동갑인 타르베트는 윔블던 이전까지 ATP 투어는 물론 하위급인 챌린저 대회에도 출전한 적이 없는 무명 신인이었다. 국제테니스연맹(ITF) 대회에만 간간이 나섰던 그가 이번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은 건 개최국 와일드카드라는 행운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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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타르베트가 3일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알카라스에게 패한 뒤 코트를 떠나고 있다. 2025.7.3 psoq1337@newspim.com |
하지만 예선에서 예상밖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본선에 올랐고 본선 1회전에서 세계 503위 레안드로 라이디(스위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회전 진출 상금 9만9000파운드(약 1억8000만원)를 확보했고 3일(한국시간)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2회전에서 0-3(1-6 4-6 4-6)으로 완패했다.
그런데 총상금 3만 달러 정도인 대회에만 출전했던 타르베트에게 이 큰 상금을 대부분 받을 수 없다. 현재 미국 샌디에이고대에 재학 중인 그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선수는 프로 대회에서 연 1만 달러(약 1300만원)를 초과한 수입을 얻을 수 없다는 규정에 적용받기 때문이다. 상금을 받는 대신 아마추어 지위를 포기하고 NCAA를 떠나야 한다.
다만 대회 참가 경비를 소득 산정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타르베트가 항공료·숙박비·식비 등을 소명하면 일정 금액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타르베트는 "참가 비용만 6만~7만파운드는 들었을 것"이라며 "비즈니스석 타고 귀국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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