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주요 '인버스' 상품 일제히 급락
코스피 순항에도 베팅...곱버스 최근 더 늘어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와 달리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개인들은 지수 상승 과열에 대한 경계심 속 상승 국면 속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빼고 있음에도 여전히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를 집중 매수했다. 지수 하락 2배 추종 상품인 '곱버스' 상품도 적극 매수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 수익을 얻는 구조다.
![]()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17.06%), TIGER 200선물인버스2X(-17.05%), PLUS 200선물인버스2X(-17.36%) 등 주요 곱버스 상품은 일제히 급락했다. 일반 인버스 ETF도 –8% 안팎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상품에는 약 4300억원~4500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한 영향이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동안 약 250포인트(8.5%) 이상 상승하며 약 2950선에서 3200선까지 올랐다. 3000선을 돌파한 후 일각에서는 조정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3300선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 속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 같은 전망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하락에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11일부터 현재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800억원대, TIGER 200선물인버스2X에는 400억원대의 개인 순매수가 집중됐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대부분 해당 상품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률은 20%를 넘기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이다.
개인들이 하락에 베팅한 배경에는 고점 부담과 반복된 박스피 경험, 정책·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손실을 만회하려 추가 매수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곱버스'처럼 손실이 빠르게 확대되는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외국인 유입, 정책 모멘텀,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상승 여력이 있다"며 "방향성 투자보다 분산·중립 전략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곱버스는 음의 복리 구조로 인해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