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본부 건물 보수와 관련한 영상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금리 인하 압박이 통하지 않자, 공사 비용을 구실로 연준을 뒤흔면서 연준도 계속해서 조목조목 반박에 나서고 있다.
연준은 이날 6분 23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연준 본부 공사 현장과 관련 설명이 담겼다. 연준은 여기에서 석면 제거와 현대식 인프라를 설치하는 가운데 역사적 요소 보존이 요구되는 것과 관련한 어려움을 강조했다.
연준은 또한 백악관이 사치스럽다고 비판해 온 공사 요소들에 대한 새로운 설명 자료도 함께 게시했다. 설계 문서에 '이사(governors) 전용 엘리베이터'와 '임원 전용 식당'이 언급된 부분에 대해 "이 명칭들은 기존 및 계획된 용도와 일치하지 않으며 엘리베이터는 이사들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제거된 인공 수경 시설들의 위치를 커다란 빨간 X 표시로 보여주는 도면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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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워싱턴 D.C. 본부 공사 투어 영상.[사진=연준 영상 캡처] 2025.07.22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정부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언급하며 연준의 본부 건물 공사를 문제 삼으면서 연준은 이를 계속 반박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연준 웹사이트 내에 '자주 묻는 질문(FAQs)'에서 "1930년대에 지어진 두 개의 역사적인 건물은 지금까지 전면적인 보수를 한 적이 없으며 이번 공사는 이러한 건물들을 보존하면서도 완전히 개보수하고 현대화하는 작업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고위 인사들은 연준이 대통령의 요구대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데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연준의 본부 개보수 비용을 문제 삼았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사기죄가 있지 않는 한"이라는 말을 붙여 본부 공사 비용 문제가 해임 사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연준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전망이다. 이날 스콧 배선트 미 재무장관은 연준이 관세 공포를 과장하고 있다면서 연준 자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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