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4.206%로 반등…"금리 인하엔 무게, 하지만 물가 변수 여전"
연준 인사 개편에 달러 강세 전환…유로는 보합, 엔화는 약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며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고, 서비스업 물가 지표는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와 물가 압력 사이의 줄다리기가 나타났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1bp=0.01%포인트(%p)) 오른 4.206%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4.226%까지 오르기도 했다. 10년물 금리는 앞서 3거래일간 총 18bp 하락하며 4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3.9bp 오른 3.72%를 나타냈고, 30년물 금리는 1bp 하락한 4.785%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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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06 koinwon@newspim.com |
◆ 서비스업 지표 '주춤'…물가 지표는 자극적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서비스업 PMI가 50.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50.8)과 시장 예상치(51.5)를 모두 하회한 수치로, 경기 확장·수축의 기준선인 50에 가까운 정체 수준이다. 반면, 서비스업 물가 지수는 67.5에서 69.9로 상승하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물가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미슈러파이낸셜의 톰 디갈로마 이사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볼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예고했다.
정책 불확실성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8월 8일 조기 사임이 예정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을 단기 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는 현 파월 의장 교체를 위한 후보군 4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트럼프가 단기간 내 연준 주요 인사를 대거 교체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정책 완화 성향의 새로운 연준 지도부 구성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 연준 완화 시그널 강화…9월 금리 인하 베팅 89%로 치솟아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89.4%로 집계됐다. 이는 고용지표 발표 전 50% 미만, 일주일 전 63.3%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총 60bp 인하, 2026년 10월까지 최대 130bp 인하를 반영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해 9월부터 세 차례 연속으로 25bp씩 인하, 고용 상황이 더 악화되면 9월 한 번에 50bp 인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날 재무부는 5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을 실시했으며, 수요는 다소 부진했다. 수요 대비 낙찰 비율은 2.53배로, 이전 6개월 평균치 2.59배에 못 미쳤다. 재무부는 이번주 각각 42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250억 달러의 30년물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 외환시장, 연준 개편 기대에 달러 반등…유로 보합, 엔화·프랑 약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2% 상승한 98.81을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98.60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1569달러로 보합권, 달러/엔화는 0.4% 오른 147.66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8077프랑으로 소폭 상승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완화 지속 기조에도 불구하고 약세폭이 확대됐다. BOJ 일부 위원들이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경우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의사록이 공개되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