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리나라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두 명의 미국 상원의원들이 18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했으며, 현재 국내 조선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간의 조선업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달 말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미국에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유지·보수·운영(MRO) 등을 포괄하는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20일 미국 상원의원들의 한국 방문 소식과 조선업체 시찰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또한 해당 사안이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한미 양국 간 조선업 분야 협력은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이 미국 방어 체계에 편입돼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할 때, 미국이 점점 한국과 일본을 자국 방위 산업에 통합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이나 일본 기업의 로고가 붙은 선박들이 제3국에 대한 미국 작전에 쓰일 경우 한국과 일본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0일 마스가 프로젝트를 '한국의 위험한 거래'라며 우려하는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1위 조선업체인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가 2위 업체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을 흡수합병했다. 두 업체의 합병안은 지난달 중국 국무원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이다.
두 업체 모두 국영 기업인 중국선박그룹 산하 자회사다. 중국선박그룹 자회사 간의 합병이 이루어진 셈이며, 그룹 측은 이번 합병으로 R&D가 통합될 수 있으며, 생산 자원 및 공급망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단일 업체의 규모가 커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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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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