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낙원군 바다양식사업소 시찰"
한달여 만에 재방문 배경 눈길
"한미 합동훈련 대응 차원"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함남 낙원군의 바닷가양식사업소를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시설을 돌아본 뒤 "전국적으로 제일 뒤떨어졌던 군을 불과 반년 남짓한 기간에 경제적 토대가 튼튼한 군으로 발전시킨 거창한 창조의 속도는 새 시대 지방공업 혁명과 공화국의 장성 발전사에 특기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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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함남 낙원군의 바닷가양식사업소를 방문했다고 노동신문이 27일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곳에 지어진 살림집을 방문해 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2025.08.27 yjlee@newspim.com |
김정은은 또 이곳에 지어진 문화주택 지구를 돌아본 뒤 "시공을 설계‧기술적 요구에 만족되게 정말 질적으로 잘했다"며 "어촌 문화주택 지구의 모든 살림집이 흠잡을 데 없는 만점짜리들로 완공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노동신문은 전했다.
낙원군은 함경북도 중부 동해안에 자리한 인구 6만명 규모의 군으로 본래 지명은 '퇴조'였으나 북한이 지상낙원 운운하며 1982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퇴조항은 북한의 동해 잠수함 전력이 집중 배치된 곳으로 한미 대북 감시전력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양식사업소 방문을 내세워 북한군 잠수함 전력을 현지에서 점검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월 24일 인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동해안 지역에 머물면서 ▲나진조선소 신형구축함 진수식(6월 1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접견(7월 12일) 등 일정을 소화했던 김정은이 재차 동해안을 찾은 게 심상치 않다는 측면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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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023년 9월 6일 동해함대에서 신형 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노동당 및 군부 간부. [사진=노동신문] |
특히 이번에 찾은 낙원군 바닷가양식사업소의 경우 지난달 13일에도 방문한 바 있어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방문한 배경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의 행보가 을지프리덤실드(UFS) 한미 합동 군사연습(8월 18~28일) 기간 중에 벌어졌고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이의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시기와 맞물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을 벗어나 원산 특각(전용 별장)에 머물면서 잠수함 기지 등 주요 군사시설을 찾고,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정상회담 대응 전략을 짰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