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전 동점골... 하늘 향해 두 손가락 가리켜
울버햄프턴, 에버턴에 2-3 개막후 3연패에 빠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황희찬(29·울버햄프턴)이 자신의 시즌 첫 골을 최근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바쳤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21분 동점골을 넣었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값진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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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희찬가 30일(한국시간) EPL 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골을 넣고 있다. 2025.08.30 psoq1337@newspim.com |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마셜 무네치가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황희찬이 재빠르게 문전으로 쇄도했다. 수비 사이로 파고든 그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4번째 출전 만에 나온 첫 골이자 울버햄프턴의 올 시즌 리그 첫 득점이다. 아울러 황희찬이 2024년 5월 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한 이후 1년 4개월 만에 터뜨린 골이다.
황희찬은 직전 경기였던 카라바오컵 웨스트햄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쳤고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 이적설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잔류가 확정된 가운데 이날 팀의 첫 골을 책임지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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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희찬가 30일(한국시간) EPL 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골을 넣고 하늘을 향해 두 손가락을 가리키며 최근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향해 골을 바쳤다. 2025.08.30 psoq1337@newspim.com |
황희찬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 후 하늘을 향해 두 손가락을 가리켰다. 지난 25일 별세한 할아버지 황용락 씨를 향한 헌정이었다. 그는 골 직후 조부모 이름이 문신으로 새겨진 손목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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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 이름 새긴 황희찬 손목. [사진=황희찬 SNS] |
황용락 씨는 6·25 전쟁에 참전한 용사였다. 황희찬은 소셜미디어에 "언제나 듬직하고 올바른 길을 가르쳐주셨던 할아버지"라며 "할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손자가 되고 싶다"고 썼다.
부모가 맞벌이를 하면서 어려서부터 조부모 손에 자란 황희찬은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넣고 귀국한 뒤 가장 먼저 찾아간 곳도 조부모 댁이었다. 효심이 깊은 황희찬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트로피를 할아버지와 할머니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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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전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안긴 황희찬. [사진=황희찬 SNS] |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에버턴에 2-3으로 져 개막후 3연패에 빠졌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의 동점골 이후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추가 실점하며 전반을 1-2로 마쳤다. 에버턴은 후반 10분 잭 그릴리쉬의 도움으로 키어넌 듀스버리 홀이 추가골을 터트려 3-1로 달아났다. 후반 31분 황희찬도 나가고 사샤 칼라이지치가 들어왔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34분 호드리구 고메스의 골로 2-3까지 추격으나 더 이상 골문을 열지 못하고 안방에서 고개를 떨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