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반미(反美) 연대'의 리더 격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우호 국가들의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SCO(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SCO 정상회의는 31일과 1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31일에는 각국 정상들의 공식 환영회와 정상들 간의 다자 및 양자 회담이 이루어졌으며, 저녁에는 축하 만찬이 진행됐다.
1일에는 경제, 안보, 협력 의제들이 논의되며, 전체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톈진 선언'이라는 이름의 공동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동 성명은 1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 성명은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한 SCO 회원국들의 참여와 의견 조율 및 활동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20여 개국 지도자가 참석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들이다.
시진핑 주석은 31일 모디 인도 총리,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31일 진행된 기념 만찬에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 등 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했으며, 만찬 축사를 통해 "글로벌 정세에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SCO의 책임이 더욱 막중해지고 있다"며 "저는 내일 SCO 정상회의 이사회 회의를 열고, 이어 더 많은 국가들이 참석하는 SCO 플러스 회의를 진행해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SCO는 회원국들의 단결과 협력을 촉진하고, 글로벌 사우스의 힘을 모아 인류 문명의 진보에 더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2001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구소련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발족했다. 테러와 분리주의 대응 등 안보 분야 협력을 위한 조직으로 출범했다.
초기 6개국으로 출발한 SCO에는 201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합류했고, 2023년에는 이란, 2024년에는 벨라루스가 합류하며 회원국이 10개국이 됐다.
몽골, 아프가니스탄은 SCO의 옵서버 국가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스리랑카 등 대화 파트너는 14개국이다. 이로써 전체 회원국은 26개국이 됐다.
현재 SCO는 안보 의제를 넘어 경제, 무역, 문화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중국의 경제적 부상과 함께 자연스레 중국이 주도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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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 톈진을 방문한 각국 지도자들이 31일 공식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만찬에는 대표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9.01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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