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열차로 20시간 달려, 시진핑·푸틴과 전승절 열병식 참석
외신 "미·중·러 '변화의 축' 시연"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가 탑승한 전용열차가 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이번 방중은 단순한 기념 행사 참석을 넘어, 북한·중국·러시아 3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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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 행렬이 2025년 9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를 앞두고 베이징역을 떠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평양을 출발해 특수 장갑열차 '태양호'를 타고 단둥과 선양을 거쳐 2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속도 시속 60㎞ 안팎의 느린 열차는 극도의 보안 속에 약 20시간 만에 중국 수도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평양 답방에 화답한 이후 6년 8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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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열차가 2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수요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위원장은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시진핑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시 주석 왼쪽에는 김 위원장이, 오른쪽엔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할 예정이다.
이번 열병식은 중국이 '반파시즘 전쟁 승리'를 내세우며 반(反)서방 진영의 단합을 과시하는 무대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를 "미·중·러의 '변화의 축(axis of upheaval)' 시연"이라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