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테니스의 GOAT'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38세의 조코비치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16세나 어린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의 힘과 스피드에 밀려 0-3으로 완패했다. 올해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4강에 올랐지만 결승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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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조코비치가 5일(현지시간)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카라스에게 패한 뒤 코트를 떠나며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9.5 psoq1337@newspim.com |
경기 후 조코비치는 "2세트까지는 힘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체력이 바닥났다. 알카라스는 3세트에도 여전했다"면서도 "그랜드슬램 도전을 포기하지 않겠다. 다시 결승에 올라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24회 우승으로 남녀 통틀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호주 출신 마거릿 코트가 여자 단식에서 세운 24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며, 한 번만 더 우승하면 단독 최다 기록인 25회 고지에 오른다.
문제는 나이다. 1987년생 조코비치는 2026년 5월이면 39세가 된다. 이미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지난해 은퇴했고, 동갑내기 앤디 머리(영국)도 지난해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라켓을 내려놨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2022년, 만 41세에 은퇴했다.
조코비치가 페더러의 은퇴 시점까지 뛴다면 2028년까지 투어를 소화해야 한다. 현재 남자 테니스는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2001년생), 알카라스(2003년생)가 '빅2'로 군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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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조코비치가 5일(현지시간)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전에서 포인트를 올리고 포효하고 있다. 2024.9.5 psoq1337@newspim.com |
조코비치가 다시 역사를 쓸 가장 가까운 메이저 무대는 내년 1월 호주오픈이다.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10차례 우승한 무대이자 가장 강세를 보이는 메이저 대회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23년이며, 2024년과 올해는 연속으로 4강에서 멈췄다.
페더러와 나달 모두 만 36세에 마지막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조코비치의 마지막 우승도 36세였던 2023년 US오픈이다. 1968년 시작된 오픈 시대 이후 최고령 메이저 남자 단식 우승은 1972년 호주오픈 켄 로즈월(호주)의 37세 2개월이다. 조코비치가 내년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25회 최다 우승과 함께 새로운 최고령 기록을 동시에 세우게 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