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업 현장점검에서 신속·투명한 추진 강조...최고 35층 주거단지로 탄생
주거지보전용지→공동주택용지 변경...사업성 보정계수·용도지역 상향
분양주택과 임대주택 획지 구분 없이 통합개발...소셜믹스 사례로 자리매김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렸던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방문해 철거 상황을 점검하고 차질 없는 주택 공급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도심개발로 청계천·영등포 등에서 살던 철거민 1100여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지난 2009년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2년 국내 최초 주거지 보전 사업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분양주택-임대주택 분리 이슈, 열악한 지역 여건으로 인한 낮은 사업성, 사업자 변경 등으로 16년간 답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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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마을 재개발 조감도 [자료=서울시] |
주거지 보전은 저층 주거지 등 동네 일부를 보존하고 아파트와 주택을 결합하는 형태의 재개발이다. 그러나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낮아진 사업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 됐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했다. 또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에 대한 소셜믹스로 세대 통합, 사업성 보정계수 적용,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해 사업성을 대폭 개선했다.
아울러 지역 특성상 무허가 건물에 거주하던 세입자에 대해서는 이주시 인근 임대주택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준공 후에도 재정착을 위한 사업지 내·외 임대주택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백사마을은 지난 8월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최고 35층, 공동주택 26개동, 3178가구(임대 565가구 포함)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기존 2437가구(임대 484가구 포함)에서 741가구를 추가로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과 저소득 주민의 입주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4월 24일 시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주거지 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하는 정비계획과 건축·경관·교통·교육·공원·재해 등 각 분야에 대해 수정의결 및 조건부의결했다. 이를 지난달 21일 최종고시했다.
지난 5월 본격 철거 시작 후 현재 전체 1150동 중 611동의 철거가 완료됐다. 올해 12월 해체 공사를 완료 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029년 입주가 목표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오 시장은 철거 진행사항을 직접 점검하고 철거, 착공, 준공, 입주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요청했다.
오 시장은 "백사마을은 더 이상 달동네가 아닌 주민 편의와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가구와 계층이 벽 없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통합의 상징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2029년 이곳이 새로운 희망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차질없는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