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 비자문제 해결 논의관련 뉴스핌 질의에 공식 답변
조지아 구금사태 계기로 불거진 비자발급 적체 해결 의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계속 투자할 수 있도록 적절한 비자를 신속히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달 초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미 이민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대거 체포와 구금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비자 문제 해결에 국무부가 적극 나설 의향을 재차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 날 한미 양국 정부 간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에 관한 뉴스핌의 질의에 "미국 국무부는 미국법에 따라 한국의 대미 투자가 계속될 수 있도록 자격을 갖춘 한국인 방문객에게 적절한 비자를 (요청이 들어오는 대로 즉시) 처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The State Department stands ready to process the appropriate visas for qualified ROK visitors to continue investing in America in compliance with U.S. laws.) 이 대변인실 관계자는 외교 문맥에서 단순한 준비 상태라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를 강조하는 뉘앙스를 가진 표현(stands ready to)을 사용해 신속한 비자 처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필요로하는 비자를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미 국무부의 입장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 비자 문제 해결을 한국의 대미 투자에 선결 요건이라고 밝힌지 하루만에 나왔다. 앞서 김 총리는 25일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 근로자들과 가족들이 미국 입국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비자 문제가 대미 투자에 앞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의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외국 기업은 반도체나 선박과 같은 독창적이고 복잡한 제품을 만드는 방법에 관한 전문 지식을 미국 노동자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이 전문 인력을 데려와 미국인 노동자를 훈련하길 바란다'고 밝힌 대로 고숙련 한국인 기술자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미숙련 미국 노동자들을 교육, 훈련시켜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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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건물 전경 [사진=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캡처] |
한미 양국은 이달 초 발생한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를 계기로 한국인 근로자를 위한 별도 비자를 만드는 방안 등 비자 제도 개선을 논의중이다.
dczoo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