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춘호 부산항보안공사 부사장
지난 1913년 7월 개장된 부산 서구의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자 과거 3대 명물이 있어 신혼여행지로 각광 받아왔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유실되었다 복원된 해상케이블카와 다이빙대, 구름산책로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지만, 최근 관광지로서의 매력과 기능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책로의 안전 문제, 난개발과 경관 훼손, 재개발 지연 등으로 인해 송도해수욕장은 과거 명성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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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호 부산항보안공사 부사장 |
필자는 송도해수욕장의 문제점과 발전 방안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안전성을 회복한 산책로와 새로운 인프라 조성은 긍정적 변화다. 최근 5년간 낙석과 토지 보상 문제로 단절됐던 송도해안산책로가 보수를 거쳐 복원되고 있으며, 철제 출렁다리와 수직형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도 구축되어 시민과 관광객 접근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런 물리적 인프라 개선만으로는 관광지 본연의 활력을 완전히 되찾기 어렵다.
둘째, 난개발과 경관 훼손 문제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송도해수욕장 인근 초고층 건물 건립이 경관을 가리고, 기존 해안선의 개방성과 공공성을 침해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규제 강화와 계획적 관리가 시급하다. 해양 관광지의 특성상 자연 경관 유지와 공공 접근권 보장은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의 기본 전제이다.
셋째, 콘텐츠 다양화와 지역 연계 관광 활성화가 절실하다. 해상케이블카, 해녀촌, 암남공원 산책로 등 인근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계절별 축제, 체험 프로그램, 해양 스포츠 등을 활성화해 복합 관광지로 거듭나야 한다. 부산 서구의 특화된 문화와 역사 자원을 관광 콘텐츠에 녹여낼 필요도 크다.
넷째, 주민과의 상생 협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도시재생과 연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대규모 개발을 지양하고,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관광 생태계를 육성하며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는 거버넌스 모델, 주민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 적극 지원이 지역 관광지로서 송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송도해수욕장은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경관과 콘텐츠 위주의 종합 관광지로 재탄생해야 한다. 안정된 인프라와 조화된 경관 관리,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가 융합될 때만이 부산 서구의 대표 관광지로서 제 기능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다.
부산시와 서구청, 그리고 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혁신이 그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