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 '빅3' 불참..."마케팅 효과 낮아"
프리미엄 상품 집중..."잦은 할인, 브랜드 가치 저하 우려돼"
부동산 규제에 3분기 전망도 '먹구름'..."마케팅 여력도 없어"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에서는 주요 가구 브랜드 제품을 만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업계 '빅3'가 모두 불참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번 불참 배경에는 실적 악화에 따른 마케팅 여력 감소와 잦은 할인 행사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맞물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는 올해 코세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형 할인 행사에 잦은 참여는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 사는 자체 프로모션을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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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가구업계 CI [사진=각사] |
국내 가구업계의 코세페 외면이 장기화하고 있다. 2015년 첫 행사가 열린 이후 한샘은 단 두 차례만 참여했으며, 최근 참여는 2020년이 마지막이다. 현대리바트는 단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고, 신세계까사 역시 2020년을 마지막으로 발길을 끊었다.
업계에서는 코세페의 마케팅 효과가 자체 할인 행사에 비해 낮다는 점을 불참 이유로 꼽는다. 주요 업체들은 이미 대규모 자체 할인전을 정례화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달 '쌤페스타'를 통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현대리바트는 '리듬페스타'에서 가정용·사무용 가구와 인테리어 패키지 등 2000여 종 제품을 할인 판매했다. 신세계까사도 창립 43주년 감사전과 '쓱데이' 등 자사 행사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코세페의 할인율이 20~50% 수준에 그치는 점도 참여 매력을 떨어뜨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이미 자체 행사에서 높은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코세페를 통해 얻을 이점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전환한 것도 불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는 건설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에 대응해 고급 주방가구, 맞춤형 인테리어, 원목 라인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대규모 할인 행사 참여가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할인 행사는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요 업체들이 자체 행사를 통해 이미 소비자 유입 효과를 거두고 있어, 코세페 참여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 실적 악화에 3분기 실적도 '우울'..."마케팅 여력 없다"
가구업계가 전방 산업인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 주도 대형 할인 행사인 코세페 참여에도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한샘의 매출은 9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610억원) 감소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같은 기간 1조 17억원에서 8476억원으로 7.3% 줄었다. 업계 전반의 소비 위축과 주택 경기 둔화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정책으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신규 입주 수요와 가구 구매 심리가 모두 위축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코세페 등 추가 할인 행사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돼, 마케팅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코세페보다는 자체 할인 행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황에서 코세페 불참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정부 행사보다는 자사 브랜드 중심의 판촉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부 주도로 열리는 국내 최대 쇼핑 행사로, 오는 29일부터 11월 16일까지 19일간 전국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 2800여 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