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선 붕괴…양대 시장 5% 급락 '패닉 장세'
코스피 외국인 1조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사이드카 발동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가 5일 장 초반부터 급락하며 4000선을 내줬다. 낙폭이 커지면서 3900선마저 위태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와 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50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2.80포인트(4.92%) 하락한 3918.94를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39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44.13포인트(4.76%) 떨어진 882.44로, 양대 시장 모두 5%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 |
|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5일 오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228.01 포인트(5.53%) 하락하며 3893.73으로, 코스닥은 49.29포인트(5.32%) 하락한 877.28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90원 상승한 1448.80원을 기록하고 있다. 2025.11.05 yym58@newspim.com |
특히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50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4557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전날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2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불과 이틀 전 '11만전자'를 돌파했지만, 현재 6.86% 하락하며 9만7700원에 거래되며 10만전자 아래로 밀렸다. SK하이닉스도 7.17% 하락한 54만4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연쇄 발동
장 초반 급락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4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를 발동했다.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포인트(–5.20%) 하락한 552.80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이어 오전 10시26분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101.40포인트(–6.23%), 현물지수는 97.60포인트(–6.01%) 하락하며 발동 기준을 충족했다.
이번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4월 7일 이후 약 7개월 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5% 이상 급등 또는 급락해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하루 1회, 5분간만 적용되며 장 시작 후 5분 이내나 장 종료 40분 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는다.
![]() |
|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5일 오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23.87 포인트(3.01%) 하락하며 3997.87로, 코스닥은 23.55 포인트(2.54%) 하락한 903.02로 장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7.70원 상승한 1445.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5.11.05 yym58@newspim.com |
◆ 글로벌 악재 겹쳐 '패닉 장세'…"AI주 피로감 및 달러 강세 부담"
증권가는 이번 급락을 미국 AI 기술주 조정, 달러 강세, 글로벌 유동성 경색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배경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 엔화·파운드화 가치 하락,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리스크, 미 관세 정책 관련 판결 리스크 등이 맞물려 있다"며 "단기 자금시장 경색으로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자금 조달과 일부 신용 리스크로 사모시장이 위축되고, 셧다운 장기화로 연방지출이 급감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졌다"며 "셧다운 리스크와 유동성 긴장이 완화되면 재차 반등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AI 성장주의 수익성 둔화 우려와 고밸류 부담에 반응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하방 베팅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최근 반도체 대형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루 만에 나타난 급락 폭은 다소 과도한 수준으로,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