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외교 수장인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일본 측이 조속히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23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의 문제를 언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4일 전했다.
이는 지난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언급한 이후 중일 양국 관계가 급랭한 가운데 이루어진 중국 최고위급의 직접적인 발언이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올해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80주년이며, 일본은 대만을 침략해 식민지로 만든 역사를 반성하고, 대만에 대한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놀라운 것은 일본의 현직 지도자가 뜻밖에 대만 문제에 무력 개입을 시도하는 잘못된 신호를 발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이고, 건드려서는 안 될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왕이 위원은 "중국은 단호한 반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어느 당파든, 누가 집권하든 반드시 '하나의 중국' 내용이 명시된 중일 4대 정치 문건을 준수해야 한다"며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몸을 세울 수 없고, 국가가 신의가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왕 위원은 "중국은 일본이 조속히 잘못을 반성하기를 촉구한다"며 "만약 일본이 고집을 꺾지 않고 잘못을 계속한다면 정의를 주장하는 모든 국가와 인민은 일본의 역사적 죄악을 다시 청산할 권리가 있다"고 발언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4일 사설을 통해 일본이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문제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위선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일본이 중국과 대화 의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것은 위선적일 뿐만 아니라 헛수고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설은 "다카이치 총리가 잘못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는 것은 일본 우익 세력의 정치적 사익에 영합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설은 "우리는 일본 측에 위선의 가면을 벗고 국제적 약속을 실천하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며 "조속히 집착을 버리고 잘못을 반성하고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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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신화사=뉴스핌 특약] |
ys1744@newspim.com














